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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위선자의 새장 COC 로그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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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새장은 안락하고 또 교활해서….
거짓 위선자의 새장
w. 백슈
PC 닐 || KPC 듀
[Day 1]

system

[ 닐 ] SAN : 60 → 57
[ 닐 ] MP : 12 → 10

 

 

몽롱한 귓전에 뎅, 뎅, 뎅─… 12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낯설고도 웅장한 종소리입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몹시도 익숙하고, 한편으론 살짝 지겹기까지 한 소리라고 느껴집니다. 이상하죠. 분명… 처음 듣는 종소리인데 말이에요.
슬며시 눈을 떠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실크 같은 솜이불과 화려하게 장식된 침대가 당신의 아침을 반겨주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질이 좋아 보이는 나뭇결로 감싼 가구와 유려한 곡선의 형태를 자랑하는 소파가 보입니다.
가구에는 작은 보석들이 박혀있으며 창문에서부터 스며든 빛이 투과되어 본래의 아름다운 색을 빛내고 있습니다.
방의 풍경은 고풍스럽지만 야단스럽지 않고, 웅장하지만 비어 보이지 않습니다.
은은하게 깔린 코튼 향기조차 거슬릴 것 없이 당신의 기분을 안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과연 인테리어를 누가 한 건지는 몰라도, 당신의 마음에 쏙 드네요.
과연 누구의 방일까요?
누구의 방이기에, 당신은 그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던 걸까요?

…아뇨. 그게 아니에요. 당신이 제일 궁금해야 할 것은 이 방의 주인이 아닙니다.
잠에서 깼을 때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잖아요.
당신의 이름.
당신의 존재.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나요?
탐사자 정신력 판정.
당신이 본인의 존재에 관한 의문을 띄울 때, 찌릿-! 한 아픔이 관자놀이를 타고 옆머리를 관통하듯 지나갑니다.
아픔에 놀라 머리를 감싸자, 머릿속을 배회하며 농락하던 아픔이 점차 사그라듭니다. 하지만 고통이 지나가고도 당신의 존재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일까요?
그때,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 기침하셨습니까? 들어가 보아도 될는지요.

캐릭터 인장

(주인님..?) .. 아, 네. 들어오셔도 돼요. (침대에서 일어나 다리를 조금 움직입니다.)

 

 

허락의 뜻을 밝히자, 나이가 지긋한 집사 차림의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당신에게 예를 갖춰 고개를 숙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따라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넵니다. 조금 의아한 낯이지만 순순히 따르기로 하고 바닥을 딛고 일어섭니다.) 네, 알았어요.

캐릭터 인장

집사

(표정을 가만히 쳐다봅니다. 잠시 아무말이 없었지만 금방 말을 시작합니다.) 밤새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셨나요?

캐릭터 인장

.. 음. 잠자리가 좋지 않았나봐요. 제가 어제 무엇을 하다 잠들었었나요? (기억이 나지 않는듯 눈을 슬 좁히다 그를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사용인들에게 침구와 방관리에 더 신경쓰라고 주의 주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시다 주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건가요?

캐릭터 인장

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아요. 제 기억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그랬다면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었는데. 문득 무언가 떠오른듯 그에게 조심스레 묻습니다.) .. 제 이름이 무엇이었죠?

 

 

탐사자 관찰 판정
집사는 당신의 질문에 다소 놀란 듯한 기색을 띱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표정을 보고 어째선지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은 이 저택의 새 주인이시자 위대한 마법사인 ‘닐’님이십니다.
기억 나는게 아무것도 없으신겁니까?

캐릭터 인장

마법사..? (제 이름을 들어도 조금 낯설게 느껴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혼란스러운 눈빛을 띕니다.) 네, 아무것도요. 제가 최근 무슨 마법을 사용한적이 있었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한건 이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에는 마법을 사용하실 일이 없었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부탁하신 업무가 없었으니까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현재 계신 이곳은 템푸스 지방 서쪽 깊은 숲에 자리한 대저택입니다.

캐릭터 인장

그럼 이전에는 전 무슨 마법을 사용했었나요?.. 위대한 마법사라면 무슨 업적을 이뤘던 건지.. (자신의 행적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가장 낯설었던 것은 자기 자신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어리숙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제가 갑자기 이 저택의 새 주인이 된 이유는 뭐죠?

캐릭터 인장

집사

닐님께서는 여러 마법을 사용하셨습니다. 나라를 위한 마법을 주로 사용하셨죠. (당신의 행동과 표정을 자세히 바라봅니다. 기분나쁠만한 관찰이 아닌 주인의 상태 확인을 위한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황제 폐하께서 주인님께 선물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 주인분께서는 본인 소유의 다른 저택으로 가셨죠.

캐릭터 인장

나라를 위한 마법..? 전 나라를 수호했던 건가요? (그의 말로써 자신이 이곳에서의 위치가 꽤 높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저택을 선물했다는 말에 제 고개를 가만히 끄덕거리고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답합니다.) 그렇군요.. 당신은 오래 전부터 제 집사로 일해왔나 보군요. 이름이 뭐죠?

캐릭터 인장

집사

네, 그렇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당황하던 표정은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주인님께서 이곳에 오신 후로 일하게 된 집사 베르한이라고 합니다.

 

 

그때, 집사는 손목시계를 잠시 흘긋 쳐다보더니 당신에게 입을 엽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곧 1시가 다 되어갑니다. 점심부터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저택에 관한 모든걸 알고 있으니 다른 궁금하신 점은 식당으로 가면서 설명드려도 괜찮을까요?

 

 

과연, 이 저택에서 오랫동안 집사 일을 도맡은 사람답게 노련합니다. 본인의 주인인 당신의 안위와 굶주림 상태까지 살뜰하게 살피네요.

캐릭터 인장

집사

우선 씻고 나오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집사가 방문을 닫고 나갑니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아선 문 앞에서 당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모양입니다.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그의 태도나 당신이 이 침대에서 편안히 자고 있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당신이 이 저택의 새 주인이자 위대한 마법사라는 것이 믿지 못할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위대한 마법사면 마법을 사용할수 있는걸까. 우선 그의 말대로 씻고 나서 생각해보는게 좋겠으니 천천히 발을 옮겨 욕실로 향했습니다.)

 

 

욕실은 당신이 알고있을 욕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제 옷을 벗고 욕실의 물을 틀어 몸을 씻어봅니다.)

 

 

미지근한 물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사용인들이 아침에 사용하라고 미리 준비해뒀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습니다.)

 

 

청결해집니다.

캐릭터 인장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서 나와 옷장을 열어봅니다.)

 

 

평범한 옷장입니다. 특이한 점은... 딱히 없습니다. 세탁을 마치고 잘 정리된 옷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정리된 옷을 갈아입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둘러볼만한게 있을까요?)

 

 

없는 것 같습니다. 집사가 밖에서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겠네요.

캐릭터 인장

(방문을 열고 나와 문바깥에 있을 그에게 인사합니다.) 베르한, 많이 기다렸나요?

 

 

몸단장을 마치고 방문을 열자, 역시나. 밖에 서있던 집사가 아니라며 대답을 한 뒤 공손히 길을 안내해 줍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조금 앞에서 걷기도 잠시 고개를 살짝 돌려 시선을 마주합니다.) 주인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확인 차, 한 가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캐릭터 인장

(그의 뒤를 천천히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제게 물어오는 것에 조심히 고개를 주억입니다.) 네, 기억이 온전치는 않지만.. 아는 한에서 대답해드릴게요.

캐릭터 인장

집사

다름이 아니라, 혹시 이 저택에 관한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으신지요?

캐릭터 인장

.. 그렇죠. 익숙한 느낌이긴 하지만.. 듣기 전까지는 아무런 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캐릭터 인장

집사

아아, 그렇다면 이 저택의 구조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본관입니다. 1층엔 [식당], [응접실], 2층엔 주인님의 [침실] [서재]가 존재하며, 본관 1층에서 이어지는 복도를 통하면 저희 같은 사용인들이 묵는 [사용인 숙소]가. 그리고 본관 뒤뜰엔 [정원]이 있고 그 대각선 방향에 [별관]이 있죠. 어디든 원하시는 대로 편하게 돌아다니실 수 있습니다.

 

 

집사가 한참 저택의 구조를 설명해 주고 있을 그때, 저택 전체를 휘감듯 종소리가 뎅─… 1번 울려 퍼집니다. 얼마나 음색이 웅대하고 묵직한지, 주변의 공기가 잔떨림을 일으키며 여운을 간직합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1시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괘종시계] 소리입니다. 매시간마다 종을 울리니 익숙해지시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
식당에 도착했으니 일단 식사부터 하시고 다른 사항은 차차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식당]
집사는 능숙하게 당신을 식탁의 상석으로 안내합니다. 식사 시간이 좀 지났기에 음식이 식었을 줄로만 알았지만,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모양인지 때에 맞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그럼 편안한 식사 하십시오. 저는 잠시 다른 업무를 하고 오겠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 집사가 식당을 나가자, 가뜩이나 고요했던 사위가 더더욱 적막해집니다.

캐릭터 인장

네, 조금 뒤에 봬요. (그에게 인사한 뒤로 자리잡은 적막에 식탁위의 음식들을 바라보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어 음식을 조금씩 잘라 떠먹어 봅니다.)

 

 

탐사자 정신력 판정.
당신이 식기를 부딪히는 소리만이 공명합니다. 이 넓은 식탁에서 홀로 앉아 식사를 하려니 조금 외로운 것도 같지만, 새로이 느껴지는 상황에 적응하느라 크게 외롭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은 항상 홀로 식사를 했던걸까요.
그러고 보니 이토록 드넓고 웅장한 저택에 당신은 어째서 혼자인 걸까요. 스스로 선택한 걸까요?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달그락 거리는 식기 소리 만이 당신의 공허한 심정을 보듬어 줍니다.

캐릭터 인장

(문득 홀로 식사를 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기억이 멀쩡했다면 아마 누군가와 함께 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쓸쓸하게 식사를 해 나갑니다.)

 

 

식사를 마쳤을 때, 주방으로 보이는 문이 열리고 그 안쪽에서 나온 사용인이 다가옵니다.

 

사용인

주인님. 집사님께서 저에게 대신 주인님을 [정원]으로 안내하라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업무가 길어지는가 봅니다. 정원을 잠시 둘러보고 계시면 금방 집사님이 다시 오실 겁니다.

캐릭터 인장

아.. 그런가요? 알았어요, 정원으로 갈게요. (채비를 마치고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사용인의 안내를 따라 저택의 뒤편에 조성해 놓은 정원으로 향합니다.
로비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려는 찰나, 당신은 로비 한가운데에 놓인 거대하고 웅장한 [괘종시계]를 봅니다. 당신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사용인이 먼저 입을 엽니다.

 

사용인

매시간 울리는 종소리가 이 [괘종시계]에서 들리는 소리예요. 참 멋있죠? 전 주인분께선 매일같이 이 앞에서 시간을 보내실 정도였답니다.

 

 

큼지막한 위용이 위압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쩐지, 계속 보고 있으려니 관자놀이 부근이 찡하게 아려옵니다.

 

사용인

이만 가실까요?

 

 

[정원]

 

사용인

저 테라스 의자에 잠시 앉아계셔 주세요.

 

 

사용인은 당신이 머무를 곳을 안내해 주고는 다시 본관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또 금세 혼자가 되어버렸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정원의 훌륭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원사의 솜씨가 좋은 모양인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아름답게 깎인 사슴 모양의 토피어리가 풍성한 꽃밭에서 뛰놀고, 잘 정돈된 잔디가 푸른빛을 뽐내며 발 밑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하지만 감상은 딱 그뿐입니다. 왜인지 정원의 풍요로운 광경은 당신의 흥미를 크게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집사를 기다리는 일이 좀 지루하다고 느낄 때쯤. 본관 쪽에서 뎅─, 뎅─…. 하고 2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금 전에 지나오면서 보았던 [괘종시계]에서 울려 퍼진 소리겠죠. 바깥까지 이렇게나 크게 들릴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2시라니. 어쩐지 지루하다 싶더니만, 시간이 그만큼 흘렀군요. 집사는 도대체 무슨 업무를 보길래 사람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걸까요.
지루함에 좀이 쑤셔 몸을 일으켜 볼까 싶은 찰나, 탐사자 듣기 판정.

 

???

“..■■■..■■..!!!!”

 

 

누군가가 커다랗게 고함치는 소리가 당신이 있는 곳까지 쩌렁하게 들려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보면, 당신의 눈에 우뚝 서있는… 마치 탑같이 생긴 별관이 보입니다.
차가운 벽돌로 쌓인 원형의 건물은 높게 솟아있으며, 맨 위는 돔 형태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벽돌의 줄을 맞추기 위함인지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을 달리 해, 멀리서 보면 꼭…. ‘새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별관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뛰쳐나와 어디론가 부리나케 달려가는 사용인을 목격합니다. 뜀박질이 느려 잡으려면 잡을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캐릭터 인장

(사용인을 잡으려 해봅니다.) 잠깐..!

 

 

탐사자 민첩 판정
그때, 갑작스레 등장한 집사가 당신의 행동을 저지합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 저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듣고자 하는 바가 있으시더라도 답을 듣지 못하실 겁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저에게 물어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집사가 예의를 갖춰 정중한 태도로 당신을 막습니다. 사용인은 빠른 발걸음으로 멀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아, 그렇군요.. 방금 저 자가 뛰쳐나간곳이 별관인가요? 저 곳에서 누군가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집사는 당신이 서 있는 곳과 별관을 번갈아 보더니 말을 건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별관에 대해서도 안내를 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되었군요. 이 별관엔 그 누구도 발을 들여선 안된다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비록 주인님이라고 하더라도요.
...잘못 들으신 것이 아닐까요? 주인님께서 이 정원을 처음 보셨을 적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유독 정원에 마력이 흘러넘쳐 헛것을 듣기 딱 좋다고 하셨죠.

캐릭터 인장

방금 뛰쳐나간 분은.. 그 규칙을 어긴건가요? (말을 못하는 이라고 했으니 고함을 지른이가 그일리는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조금 의아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당신의 말에 팔을 뻗어 저가 사용할줄 안다는 마법과 마력이라는 것의 기운을 느껴보려 했을 터였고.) ..하지만 분명히 들었는걸요.

캐릭터 인장

집사

잘못 보신 것이 아닐까요? 아마 별관 주변 숲에서 나오던것일 겁니다. (팔을 뻗는 당신의 행동을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기억을 잃으시고 혼란스러워 잘못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숲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셨을 수도 있겠군요.

캐릭터 인장

별관 주변 숲에서 무엇을 했길래.. 저 숲에는 뭐가 있나요? (그의 말에 흘끔 바라보며 말을 잇습니다. 마력같은 것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제 고개를 기울이며 팔은 허공을 가로질러 떨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평범한 숲입니다. 주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사냥꾼들이 종종 가서 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업무 관련한 일을 했겠지요.

캐릭터 인장

.. 그렇군요. 알았어요. (별관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가지 못하는것이 규칙이라고 하니. 보는눈이 없을때 가봐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럼 , 이젠 어디를 소개시켜 주실건가요?

캐릭터 인장

집사

업무가 있어 소개시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실때 주인님께서 가실만한 곳의 청소를 지시하고 왔습니다. 기억이 없으시니 으레 이곳저곳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별관]을 제외한 어느 곳이든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매일 오후 5시에 티타임]을 가지셔야 하므로, 5시가 되면 꼭 이 정원으로 다시 돌아오셔야 합니다.

캐릭터 인장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베르한. (오후 티타임이라는 말에 제 고개를 끄덕입니다.) 티타임이라, 좋군요. 그럼 5시에 다시봬요.

캐릭터 인장

집사

그럼 편히 둘러보십시오.

 

 

집사는 당신에게 각 잡힌 인사를 하고 다시금 업무를 보러 떠납니다. 사용인들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보니 상당히 바쁜 모양입니다.
또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자유와 함께입니다. 그나마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갈 수 있는 곳은 [식당], [서재], [응접실], [사용인 숙소] 입니다.

캐릭터 인장

(보는눈이 없는 틈을 타 별관부터 들여다봅니다.)

 

 

별관은 아주 두꺼운 철문과 거대한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창문이 있긴 하지만 탑의 높은 곳에 작게 나있어 안을 들여다본다거나, 무언가를 던져 창문을 깬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이곳에서 빠져나왔던 사용인이 자물쇠를 걸어둔걸까? 열수있나 문을 당기거나 자물쇠를 살펴봅니다.)

 

 

두꺼운 철문은 약하게 흔들리기만 할 뿐 열리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자물쇠는 열쇠로 되어있을까? 확인한 뒤에 서재로 향합니다.)

 

 

열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재로 갑니다.
[서재]
격자 창문 사이로 맑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서재입니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로, 꼭 도서관처럼 수많은 책장과 책들이 벽면과 방 사이에 미로처럼 놓여 있습니다. 책장의 책들은 당신이 마법사라는 말을 뒷받침해주는 것처럼 마법에 관련한 서적이 대부분입니다. 서재 한가운데는 고풍스러운 목조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주위를 둘러보다 책 하나를 뽑아들며 책상을 살펴봅니다.)

 

 

책은... 책입니다. 마법 입문서라고 제목이 적혀있네요. 책상을 살펴보면, 미리 청소라도 해놓았는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딱히 더 손댈 곳은 없어 보여요. 저 밑에 비틀려있는 [서랍] 말고는요.

캐릭터 인장

(책을 훑어보다 비틀려있는 서랍을 유심히 바라보며 열어 그 안을 확인해봅니다.)

 

 

탐사자 근력 판정
서랍을 힘겹게 열어보자, 안쪽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지금으로선 어디를 열 수 있는 열쇠인지 알 수 없네요.
그나저나 따사로운 한낮에 책 내음이 물씬 풍기는 서재 안에 있으려니 분위기가 퍽 고즈넉하네요. 그런데 문득 이상한 점을 알아차립니다. 책상은 있는데… [의자]가 없네요?

캐릭터 인장

(이 작은 열쇠가 별관의 자물쇠에 있던 열쇠구멍과 맞을까 생각해봅니다. 의자가 없는것에 의문을 가지면서 주변에 눈에띄는것이 없는지 더 둘러봅니다.)

 

 

열쇠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의자를 찾기 시작하면, 섬세하게 장식된 의자가 어느 책장 아래에 놓여있습니다. 의자엔 먼지가 소복이 쌓인 [책] 한 권이 놓여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생각보다 빨리 찾은 의자를 바라보다 그 위에 얹어져있는 책을 들어 먼지를 털고 살펴봅니다.)

 

 

책 표면에 쌓인 먼지를 걷어내자 제목이 보입니다.
<Prognostalgia(프로그노스탤지어)를 위한 약속들>
펼쳐보면 한 편의 소설책입니다. 맨 앞장엔 이해를 돕기 위함인지, 제목의 의미에 관한 설명이 쓰여 있습니다.
<프로그노스탤지어(Prognostalgia)>

노스탤지어(Nostalgia)가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 또는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을 뜻한다면, 프로그노스탤지어(Prognostalgia)는 그 정의로부터 파생된 단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과거에 예견되었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향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인간형 로봇, 제트팩을 든 사람들 등. 미래엔 있을 거라고 예견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고, 이를 꿈꾸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있었기에 꿈이라도 꿀 수 있었던 과거를. 혹자는 이를 ‘꿈의 흔적’이라고 부른다.

…(중략)...

그러나 사람은 이 ‘꿈의 흔적’을 놓기 쉽지 않으며, 소망으로 후퇴해 굴복하는 버릇이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짐에 따라, 과거 꿈꾸었던 예후의 환상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어리석지만, 사람이란 결국 그 꿈에서 위안을 받는 존재이기에….
뒷 장으로 소설이 이어져 있습니다. 3시를 알리는 소리도 들리네요. 소설을 읽는다면 1시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책을 챙겨서 나중에 읽는것도 가능할까?)

 

 

읽을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한다면 챙길 수 있죠. 이곳은 당신의 대저택이니까요.

캐릭터 인장

(책을 마저 읽어본다.)

 

 

탐사자 자료조사 판정
온화한 햇살을 만끽하며 느긋하게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전쟁터에 연인을 떠나보내고 기다립니다.
연인은 약속합니다. 내년에 반드시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겠노라고.
그리고 매년 마을로부터도 연인이 약속한 것과 같은 내용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곧 전쟁이 끝나고 소중한 사람들이 돌아올 거란 소식.
주인공은 그 희망을 품고 매년 연인을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1년을 꼬박 기다려도 소문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내년도, 내후년도….
그렇게 전쟁은 끝이 나고, 연인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신 주인공의 품엔 그의 유품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올해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연인을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주인공의 머릿속에, 연인의 유품은 주인공을 위한 선물로 탈바꿈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향수에 젖어 과거에 머무릅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이 실현되길 기다립니다.

캐릭터 인장

(슬픈 내용에 눈썹을 휘어내다 소설을 덮어두고 다른 살펴볼것은 없나 둘러봅니다.)

 

 

탐사자 관찰 판정
그러고보니 고풍스러운 의자 다리가 어울리지 않게 닳아 있습니다. 4시를 알리는 시계소리도 들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의자 다리가 왜 닳아있는지 궁금증을 느끼며 의자 위에 올라서서 위쪽을 살펴봅니다.)

 

 

먼지가 잔뜩 날릴 줄 알았는데 꽤 깔끔합니다. 구석구석 모두 챙기는 사용인들 굳잡.

캐릭터 인장

(사용인들의 깔끔함에 감탄하며 의자에서 내려와 의자를 뒤집어 살펴봅니다. 그 아래땅도요.)

 

 

끌고 다닌 흔적정도 보입니다. 서재에 특별한건 더 없는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사용인 숙소에 들어갈수 있을까?)

 

 

[사용인 숙소]
앞서 본 다른 곳에 있는 방들과 달리, 다소 허름한 공간입니다. 사용인들이 사용하는 곳이라 장식적인 것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일렬로 배열되어 있는 방들 중, 그나마 집사의 방으로 보이는 문은 다른 문과 달리 좋은 나무를 사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의 방앞에 서서 몇번 노크를 두드린 뒤 문을 열어봅니다.)

 

 

잠겨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문은 열려 있습니다.
안쪽은 단정한 1인용 침대와 각종 서류가 쌓인 책상, 의자 정도가 단출하게 놓여 있네요. 벽면을 보면 열쇠 묶음을 걸어두는 용도로 보이는 고리들이 보입니다. [별관]이라고 적힌 고리는 위아래로 2개인데, 위 고리는 비어있고 아래 고리엔 [별관 열쇠]로 보이는 것이 걸려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별관 열쇠를 챙기고 방 안에 특별한게 있는지 둘러봅니다.)

 

 

더 특별한건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천천히 방을 나와서 바깥으로 향합니다.)

 

 

바깥으로 나와 가만히 있다보니... 별관에서 뛰어나오던 사용인이 식당쪽으로 가던것이 문득 생각납니다.

캐릭터 인장

(뒤늦게 기억을 떠올리고 서둘러 식당쪽으로 가봅니다.)

 

 

[식당]
식당에 들어서면 찌를 듯이 내리쬐는 햇살이 내부를 환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드높은 천장엔 거대한 샹들리에가 길게 내려와 있고, 매달린 각각의 크리스털에 햇살이 닿아 조각조각 아름다운 빛무리를 사방으로 뿌립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식탁 위엔 양초 없는 촛대들이 중간중간 놓여 있습니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 음식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샹들리에에 시선을 두는것도 잠시, 사용인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식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사용인들이 들락거리는 주방 문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주방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여기.. 계신가요?

 

 

문에 가까이 다가가 보자, 안쪽에서 사용인들끼리 수다 떠는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옵니다.

 

사용인

“그거 들었어? 주인님이 기억을 잃으셨대.”
“정말? 집사님께서 난감하시겠네….”
“차 우려내기 번거롭고 귀찮은데 당분간은 어쩔 수 없...! !!!”

 

 

놀란 사용인 둘이 당신을 보며 각잡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급히 주방을 나갑니다.
그때, 문틈으로 익숙한 얼굴이 식당안을 지나칩니다.
아앗! 저 아이는…! 별관에서 쫓겨나듯 뛰쳐나온… 그 말 못 한다는 사용인 아닌가요?

캐릭터 인장

..! 잠깐만요.. (식당안을 지나치는 그 사용인을 잡으려 해봅니다.)

 

사용인

(당신의 손길에 잡혔습니다. 당황스러워하는 표정 그리고 손짓을 사용해 놔달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말을 못하는 사용인이니 네, 아니오 정도의 대답만 들을 수 있겠네요.

캐릭터 인장

아까 전에 당신이 별관에 들어갔었나요? 나오는 모습을 봤던 것 같아서요.

 

 

탐사자 대인 기능 판정

 

사용인

(흔들리는 눈빛을 뒤로하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입니다.)

캐릭터 인장

별장에서 누군가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당신은 말을 못하니 그건 별장안에 누군가 있다는 뜻이죠?

 

 

역시나 대인 기능 판정

 

사용인

(답을 못하고 이곳에서 도망치려는지 발을 동동 굴립니다.)

캐릭터 인장

별장안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가 잡아둔 건가요?..

 

 

또 대인 기능 판정

 

사용인

(당신의 얼굴을 보며 진정한듯 합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캐릭터 인장

왜 잡아둔건지는.. 모르는 건가요?

 

사용인

(모른다는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캐릭터 인장

혹시 당신은 제가 이전에 어떻게 생활해왔었는지 알고 있나요?

 

사용인

(천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뭔가 주저하는듯 합니다.)

캐릭터 인장

당신은 제가 기억을 왜 잃게 되었는지 알고있나요..?

 

 

질문을 하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탐사자 대인 기능 판정.

 

사용인

(도리도리.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듯 합니다.)

캐릭터 인장

별장에 갇혀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나요?

 

사용인

(더 이상 답을 하지 못하는듯 다시 발을 동동 구릅니다.)

캐릭터 인장

...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젠 가봐도 괜찮아요~. 알고있는게 있다면 다음에 꼭 알려주세요. (조금 웃으며 잡고있던 손을 놓아줍니다.)
.. 새장에 갇혀있는 사람은 제가 가둬뒀던 건가요?

 

사용인

(당신의 질문에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잠시 역시나 각잡힌 인사를 하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저택 전체에 웅대한 종소리가 5번 울려 퍼집니다. 5시네요. 집사가 정원에서 티타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던 그 시간입니다. 늦지 않도록 가볼까요?

캐릭터 인장

(종소리를 듣고서 정원으로 걸음을 재빨리 옮겨봅니다.)

 

 

[정원]
정원으로 향하자 깔끔하게 비워져 있던 테이블 위에 각종 티팟과 티세트가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백옥 같은 도자기와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는 모양새가 무척이나 고급스럽습니다. 이 또한 당신의 미적 감각에 맞춘 듯이 완벽합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집사는 당신에게 의자를 빼주며 에스코트합니다.

캐릭터 인장

(마음에 드는 티세트의 모습에 미소지으며 자리에 앉습니다.) 예쁘게 준비해 두었군요, 고마워요 베르한.

 

 

자리에 앉자 집사는 단정하고 각 잡힌 자세로 당신 앞에 놓인 잔에 티팟을 기울입니다. 금빛을 띠는 맑고 향기로운 액체가 잔을 예쁜 색으로 물들이며 채워집니다.
집사는 한 방울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차를 따르고는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그리 말한 집사가 곧은 자세로 당신의 옆을 지킵니다. 그의 은근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마치… 차를 마시는지 지켜보는 것처럼요.

캐릭터 인장

(그의 시선을 의식하며 차를 한모금 마십니다. 에프터눈티 세트에 올라간 디저트도 포크로 집어 우물거리곤.)

캐릭터 인장

집사

(차와 다과를 먹는 모습에 안심한듯 웃습니다.) 차와 다과들은 입에 맞으십니까?

캐릭터 인장

(입안에 퍼지는 단맛과 그 단맛을 중화시켜주는 차의 쌉사름함에 입가에 미소를 짓습니다.) 네, 아주 맛있네요~. 베르한도 같이 드시는게 어때요?

캐릭터 인장

집사

(같이 마시자는 소리에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주인님의 차를 제가 손댈수는 없습니다. 말씀만이라도 영광입니다.

캐릭터 인장

저는 상관 없는데.. 베르한이 싫다면 어쩔 수 없죠. (마저 차를 마시고서 남은 디저트도 먹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싫다뇨. 감히 제가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주인님의 옆을 지키는것이 아닌 함께 차를 즐기는게 집사로써 괜찮지 않은것 같아 그랬습니다.

캐릭터 인장

주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라야 하는게 집사의 도리 아닐까요? 주인이 내어준 것을 거절하는 것도 나쁜 버릇이에요~. (웃으며 가벼운 투로 말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 차는 누가 타는 건가요? 혹시 전에도 이 차를 마신적이 있던가요..

캐릭터 인장

집사

(당신의 말에 깨달음을 얻은 듯 웃어보입니다.)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에 대한 질문에도 계속 웃으며 답합니다.) 사용인들이 직접 준비합니다. 매일 5시에 이 차를 마셔야한다고 하셨고 매일 티타임을 즐기셨죠. 어제도 마시셨습니다. 기억을 잃어 떠오르지 않으시겠지만요.

캐릭터 인장

(바로 어제라면 기억이 날법도 한데. 신기할정도로 아무런 기억이 남아있지 않아 그의 말이 마치 다른이를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군요. 어제 전 하루종일 뭘하다 잠들었었나요? (차를 들어 익숙한 향인지 맡아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택 내부를 돌아다니셨고 정원에서 산책도 즐기셨습니다. 서재에서 독서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6시에 주무시러 가셨죠. (향을 맡는 당신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노란 장미꽃의 꽃잎을 우려낸 찻물입니다.

캐릭터 인장

6시..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장미꽃을 우려냈다면 비슷한 향이 났을까. 문득 다른 티팟의 뚜껑을 열어 어떤종류의 차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노란 장미라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다른것들은 어떤차들이죠?

캐릭터 인장

집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인님께서 항상 6시에 잠드셨습니다. 마력 문제 때문에 잠이 많으시다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다 똑같은 차가 들어갔습니다. 티팟을 열어보는 행동을 지켜봅니다.) 마력 안정화 효과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음.. 그렇군요. 저는 평소에 많은 마력을 사용했었나봐요. 그 때문에 제 마력이 불안정 했었나요? (별관에 대한것도 물어보고 싶지만. 사람이 있다는 것을 숨긴것을 보니 순순히 대답해줄것 같지 않아 그의 말에 제고개만 가만 끄덕였습니다.) 평소에 전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가령.. 다른 사람이라던가.

 

 

차를 마시고 나자 어쩐지 몸이 나른하게 풀리며 안정감이 찾아드는 느낌도 듭니다. 이 차를 마시면 마력이 안정된다던데…. 그 말마따나 실제로 평안해지는 기분입니다.
찻잔이 비면, 집사는 노련하게 눈치채고 바로 새 잔을 따라줍니다. 또르륵 떨어지는 청량한 물소리와 한적하고 평화로운 풀벌레 소리가 당신의 주변을 한 아름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최근 마력을 많이 쓰실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사용하신 탓에 불안정하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잠깐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마법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사람이라... 바로 떠오르는 분이 없군요.

캐릭터 인장

무슨 마법에 관심이 있었는지는 베르한도 자세한건 모르나요? (채워진 차를 한모금 더 들이키고 모든 티타임이 끝난듯 냅킨으로 입가를 정리합니다.)아, 그리고 마법을 사용할땐 무슨 주문같은 것을 외웠었는지 궁금하네요.

캐릭터 인장

집사

서재에 가보셨다면 아실테지만 다양한 마법을 쓰셨습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신 마법은... ...마법을 쓰시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신 적이 없기도해 잘 모르겠습니다. 매번 조용히 진행하셨으니까요. 더군다나 저는 마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에 기억도 못 합니다.

 

 

테이블이 있는 쪽으로 어떤 사용인 한 명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빠르게 다가옵니다. 사용인은 당신에게 꾸벅 예를 갖추고는 곧장 집사의 귓가에 대고 무언가를 속닥거립니다.
탐사자 듣기 판정
어렴풋하게 그가 전하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용인

집사님. [새장]에 문제가 발생…. 날뛰어서 상처가….

 

 

집사는 사용인의 말을 듣자 입매를 단단히 굳힙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 죄송합니다만 급한 용무가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이 근방의 날씨는 해가 떨어지면 추위가 몰려오는 편이니 어두워지기 전에 침실로 돌아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깍듯하게 인사를 올린 집사가 서두르는 발걸음으로 사용인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분명 ‘새장’이라는 단어가 들렸는데…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캐릭터 인장

(새장이라면 별관을 뜻하는걸까. 집사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봅니다.)

 

 

당신이 테이블에서 일어난 그때, 근처의 우거진 나무들 틈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살펴보려고 다가가면, 높다란 철책 울타리 너머로 크게 뜬 두 눈과 마주칩니다! 탐사자 이성 판정.

system

[ 닐 ] SAN : 57 → 56

 

 

간신히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 그 두 눈은 털이 덥수룩한 어떠한 사내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냥꾼

히익…! 그 소, 소문이 사실이었어…!

 

 

사내는 귀신이라도 봤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사내의 모습을 살펴보면, 사냥꾼인 모양인지 어깨에 죽은 토끼와 여우 몇 마리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 (저에게 삿대질하는 사냥꾼으로 보이는 사람을 의아하다는듯 바라봅니다.) .. 당신은 누구인가요.. 무슨 일이시죠?

 

 

넌지시 말을 건네면, 사냥꾼은 당신이 말을 걸 줄 몰랐다는 듯. 화들짝 놀라 저 혼자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사냥꾼

이 괴, 괴물!! 사, 사람 살려-!!!!

 

 

딱히 해를 가하거나 일부러 놀라게 한 것도 아닌데, 지레 겁먹은 사냥꾼이 자신이 잡은 수확물을 다 내던지고 도망가 버립니다.
괴물이라니? 누굴 보고 말한 걸까요? 설마…, 당신? 어째서죠?
갑자기 나타나 당신을 괴물이라고 모욕하고 사라져 버린 그에게 억하심정이 듭니다.
감정을 내리누르고 고개를 돌리면, 시선 끝에 예의 별관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어라? 별관 문이 열려 있어요.
그곳을 바라보고 있자면, 곧 열린 문으로 집사와 사용인이 무언가를 들고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탐사자 관찰 판정.
그들의 손에 붉게 물든 붕대 뭉치가 가득 들려있습니다.
당신에겐 절대 별관에 발을 들여선 안된다고 엄포를 해놓고선, 본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고 있다니. 괘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저 안쪽에 무엇이 있길래, 그런 알량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당신을 별관과 떼어놓으려 했던 걸까요?
그렇게 별관에서 빠져나온 그들은 본관이 아닌 으슥한 곳으로 사라집니다. 금방 돌아오기라도 할 건지, 별관 문을… 열어둔 채로요.

캐릭터 인장

(조금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홀린듯 별관안으로 걸음을 옮겨 들어가봅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열린 문 안쪽을 들여다보러 갑니다.
쿵, 쿵, 쿵─….
어째선지 별관과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솟구칩니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머리가 묵직해지며 몽롱해져요. 마치 그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이 달음박질치는 심장을 잡아채며, 당신은 기어코 별관… 그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우합니다.

캐릭터 인장

...닐.

 

 

당신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한 채로, 당신의 이름을 작게 속삭이듯 읊조리는 누군가를. 희게 빛나는 얼굴에 튄 붉은 핏방울이 선연하게 대비됩니다. 음산하리만치 오싹하게 느껴져요. 음산…? 아니. 그에게 음산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독히도 강렬하고 고혹적인 느낌이…
탐사자 이성 판정

system

[ 닐 ] SAN : 56 → 54

 

 

하지만 닐. 거기까지입니다.
당신은 그 자가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6시를 알려주는 광활한 종소리가 당신의 머릿속을 휘돕니다. 그 아른한 소리와 함께 스르륵 눈꺼풀이 감기고, 시야가 암전 되며…, 정신이 끊기고 마니까요.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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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MP : 10 → 9
[ 닐 ] SAN : 54 → 53

 

 

몽롱한 귓전에 뎅─… 1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제 들은 그 종소리입니다. 어제 한번 들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지겹다는 감상이 듭니다.
슬며시 눈을 떠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당신의 아침을 반겨주네요.
…아침…?
닐, 아무리 꿈결이라지만 당신은 똑똑히 들었잖아요? 저택에 울려 퍼진 1번의 종소리를.
그래요. 지금은 1시죠.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은 지금 식탁 앞에서 점심을 즐기고 있는걸요?
탐사자 관찰 판정
입에 든 음식물이 느껴집니다. 시선을 내리자 두 손에 쥔 포크와 나이프도 보여요. 식탁엔 당신 취향의 음식이 즐비하고, 주변엔 당신을 보조하기 위한 사용인들이 보입니다.

 

사용인

주인님…? 괜찮으신가요? 잠시 주무신 것 같은데… 식사를 이어가기 힘드시면 음식을 치워드릴까요?

캐릭터 인장

... ...오늘은 입맛이 별로 없군요. (의문을 느끼는것도 잠시. 들고있던 식기를 내려두고 사용인을 바라봅니다.) 그보다.. 전 어제 바깥에서 잠들었을텐데. 그사이에 데려와준 건가요?

 

사용인

금방 치워드리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기도 잠시 당신의 질문에 식기를 치우던 손을 멈춥니다.) ...네? 어제 직접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셨습니다...?

캐릭터 인장

...? 제가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드문거리는 제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봅니다. 분명 별장 안에서 쓰러졌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제가 혼자 일어나 씻었던가요.

 

사용인

네. 식사 시간을 알려드리려 갔더니 이미 준비를 끝내신 상태였습니다.

캐릭터 인장

..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걸요. 오늘도 컨디션이 안좋나봐요. (조금 멍한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봅니다.) ..그만 할일을 하러 가봐도 좋아요.

 

사용인

혹시 모르니 오늘 침구 정리는 조금 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집사님은 오늘 외부에 일이 있으셔서 티타임 때 돌아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시면 편하게 원하시는 일 보시라 전해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사용인은 식기를 들고 주방으로 갔습니다. 집사도 없으니 또 다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겠네요. [응접실], [별관] 조사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네, 감사해요. (그가 사라진 뒤에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제 손을 쥐었다 피거나 몸상태를 살펴보며 응접실로 들어가봅니다.)

 

 

[응접실]
응접실로 향하는 문은 잠겨 있습니다. 이상하군요. 분명 집사가 당신에게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캐릭터 인장

... 거짓말을 한건가요? (가진 열쇠로 응접실의 문을 열수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여기에 쓰는 열쇠가 아닌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용인에게 부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지나가는 사용인을 한명 불러세워봅니다.) 저, 응접실의 문을 열어주실수 있을까요?

 

사용인

(사용인은 다소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열어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구경하실 만한 것은 없을 거예요.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시피 하니까요.

캐릭터 인장

한번 둘러보고 싶어서요. 별다른게 없어도 괜찮아요. (미소지으며 열어달라는듯 문 옆에 선 채 바라봅니다.)

 

 

사용인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허리춤에서 열쇠 다발을 꺼내 듭니다. 수많은 열쇠 중 하나를 응접실 문 열쇠 구멍에 넣고 돌리자,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리고… 기름칠 한지가 꽤 되었는지 끼이익-! 기분 나쁜 마찰음을 내며 문이 열립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의 말마따나 볼만한 게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손님을 접대하는 곳인데도 아무런 가구 없이 텅 비어있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정말 아무것도 없나? 바닥을 밟거나 벽을 두드리는등 자세히 살펴봅니다. 열고들어온 문도 샅샅히 살펴보았고.)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의 행동을 사용인이 빤히 쳐다보고는 있네요.

캐릭터 인장

(창문을 살피다 더이상 볼게 없다면 방을 나와 사용인에게 인사한 뒤 별관으로 향합니다.)

 

 

[별관]
별관으로 다가갈수록, 어제 갑자기 정신을 잃기 전 보았던 인영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당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며 똑바로 응시하던 사람. 얼굴에 튄 핏방울까지 지독히도 위험하게 어울리던….
쿵, 쿵, 쿵─….
어제와 마찬가지로 별관에 이를 수록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고 귓전을 아프게 울립니다.

캐릭터 인장

(심장소리 덕분인지 어딘가 먹먹한 기분입니다. 어제의 강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별관의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별관 문에 열쇠를 꽂아 넣을 때엔 심장이 가슴이 아니라 손끝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달칵,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철문이 침입자를 맞이해 줍니다.
별관 안쪽으로 들어가자, 무거운 문은 저절로 쾅, 하고 닫힙니다. 탐사자 이성 판정.

system

[ 닐 ] SAN : 53 → 52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별관 내부를 둘러보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별관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합니다. 창문이 건물 꼭대기 즈음에 두어 개 있는 탓인지 상당히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추기 위해 불빛이 사방에 즐비하네요. 일반적인 촛대부터 기름으로 태우는 조명과 심지어 샹들리에까지… 이렇게까지 많이 구비해둘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방이 반짝거리는 불빛의 향연입니다. 덕분에 어두운데도 퍽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름답고 풍성하게 꽃꽂이된 화분이 곳곳에 놓여 심심함을 덜어주고, 고급스러운 소파와 가구들이 공간을 비어 보이지 않게 메우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같은 각종 악기도 준비되어 있고, 심지어 테이블에 주전부리로 삼을만한 신선한 과일과 간식까지 놓여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이 별관 전체가 하나의 방처럼 느껴집니다. 꼭 누군가의 안락한 휴식을 위한 것처럼 잘 꾸며져 있네요. 탐사자 관찰 판정.
그때 문득 한쪽 벽을 가린 보랏빛 커튼이 눈에 들어옵니다.
걷어보면, 그 안쪽은 말끔히 정리된 곳과 달리, 난잡한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온갖 깨어진 집기와 가구가 얼기설기 쌓여있습니다. 누군가가 작정하고 때려 부순 것처럼….
그때입니다. 저 멀리 침대로 보이는 곳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이불을 젖히고 천천히 일어나 당신에게로 걸어 나오는 인영이 보입니다. 어둠에 가려 정확히 보이지 않다가 이윽고 서서히 빛이 있는 곳으로 나오는 그 사람은… 역시. 어제 찰나에 마주쳤던 그 사람입니다.

캐릭터 인장

...닐.

 

 

나지막이 흘러나온 목소리가 당신의 귓바퀴를 느른하게 둥글립니다. 세밀하고 고요한 목소리임에도… 어째선지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그런 묘한 매력을 지닌 목소리입니다.
그의 모습을 관찰하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보입니다. 바로 발목의 족쇄와 뒤로 가있는 손입니다. 꽤 두꺼운 철로 만든 족쇄가 발목을 단단하게 휘감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이어지는 쇠사슬은 이 별관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할 요량이었는지 길게 늘어뜨려져 있습니다. 손목을 수갑이 조이고 있네요.

캐릭터 인장

.. 당신은.. 어째서 제 이름을 알고있는거죠? (분명 저는 당신을 처음보는 모습이었을텐데. 제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잠시. 그의 손을 조이고 있는 수갑이 답답할것 같았습니다. 문득 자신이 가지고있는 작은 열쇠를 그의 수갑에 끼워 풀어주려 해봅니다.) .. 잠시.

캐릭터 인장

...이 저택의 새로운 주인이잖아. 사용인들이 지겹도록 네 이름을 말하고 다니는데 모를 수가 있겠어? (자신의 손목을 조이고 있는 수갑에 가까이 가는 너를 쳐다봤다. 이곳에 쓰는 열쇠가 아닌듯 수갑이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캐릭터 인장

.. 저에게 당신의 이름도 알려주실수 있나요? (들은 이름일 뿐이었을까. 풀리지 않는 수갑에 다른곳에 쓰일곳이 있는지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혹시 이 열쇠를 끼워 넣을만한 곳이 있을까요? (저가 든 작은 열쇠를 흔들어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듀 스토로즈. 그게 내 이름이야. (주변을 둘러본다면 네 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침대, 책상, 옷장 등등 이곳에 홀로 지내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물건과 가구들이 구비되어있었다. 흔들리는 열쇠를 보며 도리도리) 글쎄~ 뭔가 잠가두는 성격은 아니라서~

캐릭터 인장

듀 스토로즈.. 기억할게요, 듀. (자신의 방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물건들이 전부 갖춰져있는 내부를 바라보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열쇠를 주머니에 다시 집어 넣어둡니다. 끝으로 시선을 당신에게 고정시켰고.) .. 어젠 왜 그렇게 다쳐있었던 건가요?

캐릭터 인장

응. 기억해줘, 닐. (시선을 마주하다 들리는 질문에 걸음을 슬쩍 옮겼다. 과일과 간식이 놓여져있을 테이블 의자에 절그럭 거리는 쇠사슬 소리와 함께 제 몸을 앉힌다.) 다쳤다고? 내가? 그럴리가 없을텐데~ (그 대답을 하고서야 너를 본다.)

캐릭터 인장

(처음보는 이일텐데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제 이름을 부르면 어딘가 아려오는 느낌에 작게 미소를 흘려 보냅니다.) 그렇지만.. 어제 마주쳤을땐 듀 당신이 얼굴에 피를 묻히고 있었는걸요. (의자에 앉는 당신을 바라보며 보라빛 커튼 뒤로 깨어진 가구와 물건들을 가리킵니다.) 저건.. 부순건가요?

캐릭터 인장

(네 미소에 자신도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다 들려오는 말에 눈 깜빡) ...눈썰미 좋네. 뭐 좀 하다가 다친거야. 크게 다쳤던것도 아니고. (네가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만히 부서진 가구와 물건을 보다 다시 시선을 옮긴다.) 음... 아마도. 내가 부순 것 같아.

캐릭터 인장

.. 어디를 다쳤는데요? (다쳤다는 말에 걱정스러운 기색을 띄며 당신을 살펴봤을 겁니다. 아마도? 확실하지 않은 대답에 당신이 앉은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지그시 바라봐요.) 아마도라니?.. 이곳에 언제부터 갇혀있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전부 말해줘요.

캐릭터 인장

글쎄~ 다 치료해서 어디였는지 기억도 안나는걸. (자신을 살펴보는 시선을 살짝 피했다. 허공으로 향한 시선. 이내 높이 위치한 창문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왜라니. 누가 가둬놔서 여기있지~. (웃는 얼굴이지만 눈빛은 아니었다.)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다른 질문 답해줄게.

캐릭터 인장

(다쳤던 시기가 얼마 되지않아 벌써 아물었을리가 없는데. 무언가 자신의 물음을 피하는것 같은 느낌에 웃지않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다 이내 당신을 따라 창문을 바라봤습니다.) .. 그 누구라는게 혹시 저인가요? (조금 뜸을 들이다 시선을 내립니다.) .. 미안해요. 전 마력의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을 잃어버려서..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거든요.

캐릭터 인장

(자신이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너를 본다.) 그럴리가.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너와 대화하고 있을까? (사과하는 너를 보며 오히려 자신이 놀란듯 눈썹이 살짝 들썩였다.) 미안해야 할 일이 아닌걸.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는거야? 네가 누구인지, 뭐... 하다못해 좋아하는거라도. 취미생활이나.

캐릭터 인장

... 아, 역시 그럴리가 없을까요. (당신의 말에 안도감부터 들었습니다. 만약 자신이 가두었던거라면 당신의 말대로 미움을 받았을테니. 그리고.. 그런짓을 저지른 자신이 두렵기도 했을테니까요. 그 물음에도 떠오르지 않는 기억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뿐.) .. 네, 들은 것 외에는 기억나는게 없어요. 마법을 사용해서 나라를 지키거나.. 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것, 그리고 노란 장미가 든 차를 즐겼다는 것 밖엔. ..당신에 대한건 아직 알려줄수 없나요?

캐릭터 인장

...너는 아니야. 네가 그런건 아니지. (기억나는게 없다는 말 그리고 네가 말해주는 너에 관한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알아내야하는게 많네. 엄청 답답하겠어~. 얼른 기억을 되찾길 바랄게. (시계 종소리의 울림과 함께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금방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나에 대한거... 다 알려줄 수 있지. 근데 어떤걸? 알려줄게 너무 많은걸~

캐릭터 인장

... 누가 그런건지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실수 있나요? (익숙한 시계의 울림소리가 들립니다. 애써 무시한 채로 당신에게 시선을 두었습니다.) 응, 언제 기억을 되찾을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듀에 대해 아는것은 이름뿐이니 전부 알려주세요. 기억을 되찾는데에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당신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왜 여기에 갇혀있는건지.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을 알고있는듯한 모습에 궁금증이 든 것을 명목으로 한 제 개인적인 관심이기도 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ㅇ...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제가 말하려는 의도는 이게 아니었다는듯 입술을 꾹 다문채 의자에서 일어났다. 뒷걸음질치며 너와의 거리를 넓혀갔다. 네 질문에 대답하면 안된다는듯한 표정으로. 그렇지만 입술을 깨물어도 금방 힘이 풀리듯 말이 튀어나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지켜주려고 이곳에 나를 데려다놨어! 맞아. 맞아! 맞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말하려는 뜻대로 되지 않자 당황스러움은 커져갔고 이윽고 감정에 동요되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도망치려고 했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 내가 있는 곳을 망가트리고 나를 해치려고 했으니까!!! (분노일까, 절망일까. 알 수 없는 감정을 뒤섞인 말이 자꾸만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캐릭터 인장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게 누구죠? (의자에서 일어나 뒷걸음질 치는 그의 모습을 따라 저도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곧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흥분한 것 같은 당신을 진정시키려 제 손을 뻗어 양 팔을 조심스레 붙잡았을 터였고.) ..왜 그 사람은 듀를 해치려고 했던거죠? 무슨 이유가 있다면.. 일단 진정해요, 듀. (붙잡은 채로 다가가 제 품에 당신을 끌어안아 진정시키려 들었습니다. 혼란스러운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선 제 허락 없인 아무도 당신을 해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아요. 제가, 지켜드릴테니까..

캐릭터 인장

매일 나를 떠나는 사람. 내가 평생 사랑할 사람... (네게서 멀어지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당황한 탓일까 제 발목을 채우던 쇠사슬을 밟고 미끄러질뻔 했다. 네 손길 덕분에 넘어지는걸 막을수는 있었지만 다가온 너를 피할수 없었다.) 내가 잘못... ...내가 잘못했으니까! 내가 잘못해서. 나 때문에...!! (손이 묶여있으니 저항할틈도 없이 그대로 네 품에 안겼다. 그렇지만 격양된 목소리가 잠잠해질수는 없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 그리고 지켜준다는 말.) 믿어. 믿을게...! (제 마음에 드는 말이 아닌지 몸을 비틀며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캐릭터 인장

.... 미안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당신이 뭘 잘못했다는 거에요?.. (당신이 말하는 사랑하는 이가 존재한다면. 이곳에 있다면 자신이 모를리가 없었을텐데. 이곳은 자신의 소유지였을 테니까요. 격앙된 목소리로 잘못했다는 말을 내뱉는 당신의 몸부림을 뒤로한채 안은채로 침대로 걸음을 빠르게 옮겼습니다. 흥분한채로 둔다면 커튼 너머로 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어딘가 답답하면서 애가타는 기분을 느끼는것과 동시에 당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채 침대위로 당신의 몸을 눕혔습니다.) 알았으니까, 진정해줘요.. 제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듀가 원하는대로 해결할수 있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요. 반드시 이 상황을 해결해줄게요.. (안은채로 당신에게 무게를 조금 실어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당신을 감싼 손으로 머리를 끌어안으며 조심스레 쓸어주기도 했고.)

캐릭터 인장

... (더는 대답하기 싫다는 듯. 아니, 입을 열기 싫다는 듯 시선을 돌려버렸다. 손이라도 자유로웠으면 벗어날 수 있었을까. 답답한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입술을 꽉 깨물고 네 손길에 이끌려 침대에 누웠다. 분한 마음인지 답답함인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꾹 참으려고 했다. 몸 아래에 짓눌린, 수갑에 묶인 손목이 아픈 것도 잠시 잊은채 다리라도 움직이며 계속 벗어나려고 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탈출하고 싶지않... 아... (눈물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제 몸을 누르는 무게와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을 느끼며 숨을 몰아쉰다. 발버둥 치던 다리의 움직임은 작아졌고 크게 요동치던 가슴도 서서히 잠잠해졌다. 곧 귓가에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렸다.)

system

[ 듀 ] SAN : 50 → 40

 

 

캐릭터 인장

(계속 여기에 있겠다는 말이 저를 안도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채로 도망칠수도 없겠지만 만약 도망칠수 있게 된다면 불안할 것 같았으니.) .. 기다려준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나가게 해주고 싶지만 다른곳으로 도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기분이 들어서.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앉은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티타임에 가야하죠.. 아쉽지만. 물건은 부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죠? (아쉬운 기색을 흘리며 당신에게 인사를 한 뒤로 별관을 빠져나갑니다. 이곳에 왔던것을 들키지 않도록 문에 자물쇠를 걸어둔 채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별 말씀을. 즐거운 시간 보내, 닐. (너를 안심시키려는듯 혹은 얼른 보내려는듯 웃으며 고맙다는 말에 대답했다. 부수지말라는 네말에 별 다른 대답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당신이 별관 문을 닫고 뒤뜰로 향하는 그 순간, 쨍그랑-! 당신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별관 안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잇따라 처절한 고함…아니, 비명소리가 별관 밖으로도 새어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비명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문을 똑똑 두드려봅니다.) 듀..! 왜그래요, 괜찮아요??

 

 

문을 두드려도 그녀에게 질문을 해봐도 되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닐, 계속 여기에 있을 건가요? 티타임에 늦겠어요. 집사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말이죠.

캐릭터 인장

...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작게 숨을 내신 뒤에 티타임이 있을 정원으로 향합니다.)

 

 

[정원]
아무도 모르게 별관에서 빠져나와 태연한 표정으로 티타임이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엔 당신을 기다리는 집사와 사용인들이 서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낮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서 죄송합니다. 앉으시지요.

 

 

집사는 공손한 자세로 당신이 앉기 편하도록 의자를 빼줍니다. 그러곤 능숙한 솜씨로 고급스러운 잔에 금빛 차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따라냅니다.

캐릭터 인장

괜찮아요, 베르한. 오늘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네요. (그가 빼준 의자에 앉아서 따라지는 금빛 차를 바라봅니다.) ..혹시 개인적인 일이라는게 무엇이었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감사 인사에 꾸벅 고개 숙여 답을 합니다.) 식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겨 잠시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문제는 이상 없이 해결했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캐릭터 인장

식재료 수급이요..? 무슨 식재료이길래. (포크를 들어 다과를 조금 맛봅니다.) 아, 그보다 베르한.. 제가 방에 두고온게 있는데, 혹시 가져와 주실수 있을까요?

캐릭터 인장

집사

식재료를 받는 곳에서 운송 문제가 있다하여 급히 다른 곳을 알아보느라 그랬습니다. (잠시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별관 열쇠라도 두고 오셨습니까?

 

 

당신이 별관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걸 안다는듯 예의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잠잠히 읊조립니다.

캐릭터 인장

...역시 알고 계셨나요? (사용인은 저가 스스로 걸어 돌아왔다고 했었지만. 역시 그곳에서 기절했던게 맞았나봅니다.) 제가 오늘 별관에 들어갔던 것도 알고있었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네, 열쇠가 없어진걸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저택에서 별관 열쇠가 없는 분은 주인님뿐이니까요. ...오늘도 가셨군요. 사용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못 뵜다고 하여 예상만 했습니다. 별관 여분 열쇠는 주인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 하나뿐이니, 부디 잃어버리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캐릭터 인장

아, 그렇군요.. 당신의 방에서 보란듯이 놓여있길래 가져와 버렸거든요. 별관에 사람이 없다고 하는것이 신경쓰여서 그만.. 마음대로 가져간건 미안해요. (그의 말에 제 고개만 슬 끄덕입니다.) 하지만 베르한의 말과는 달리 그 안에는 사람이 있더군요. 왜 갇혀있는건지 설명을 듣고 싶어요.

캐릭터 인장

집사

괜찮습니다. 저택의 주인은 당신이시니, 원하시는 걸 다 준비해드리고 막지 않는 것이 저의 소임일 따름입니다. (당신의 말에 잠시 공백이 있었습니다.) ...전 주인분께서 원하셨던 일입니다. 이유까진 알지 못합니다.

캐릭터 인장

괜찮다면 다행이네요. 전 주인이요?.. 제 전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있나요? (왜 자신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는지. 숨기려 했는지 답답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제 눈살을 좁힌채로 차를 바라보던 시선을 들어 당신을 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닐님과 같은 마법사셨죠. 저는 계속 닐님의 곁을 지키며 일해 전 주인분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당신의 시선을 읽기라도 했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만한 답을 합니다.) ...주인님께서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곳엔 스토로즈가 갇혀있습니다. 가뜩이나 기억을 잃고 혼란스러우실 주인님께서 그를 마주하시면 좋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거짓 규칙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관해 벌을 주신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캐릭터 인장

... 전, 혼란스러워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채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듀는 그곳에서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뭔가를 숨기는 것 같았어요. (벌이라는 말에 제 고개를 휘젓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단지 이제 아는걸 숨기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듀에 대한것과 제가 기억을 잃은 이유에 대해서 찾는것을 도와주었으면 하고요.

캐릭터 인장

집사

혼란스러우신 점 이해합니다. ...너그러우시군요. 역시 닐님이십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저 역시 최대한 힘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가고 싶다 라는 말에 무언가 떠오른듯 입을 엽니다.) ...그의 발목에 걸린 족쇄는 저희가 어찌할 수 없는 주문이 걸려있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그의 안위를 보살피고는 있지만 날이 갈수록 이성을 잃고 포악해지는 바람에 요 근래 고민이 많던 차입니다. 자세하겐 모르지만 전 주인분이 가둬두신 것이기에, 저택 내부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주인분께선 [서재]를 좋아하셔서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니면 새 주인님께서 기억을 되찾는다면 위대한 마법사이시니 족쇄에 걸려있는 주문을 쉽게 푸실 수도 있겠지요.

캐릭터 인장

노력해주어서 감사해요. 그리고 당신을 믿지 못했어서 미안했어요. .. 주문이 걸려있어서 마음대로 풀지 못하는 건가요? 그가 얼마나 갇혀있었는지는 모르나요? (이성을 잃고 포악해진다는 얘기에 아까전 일을 떠올립니다. 무언가 정신이 불안정한 듯한 모습들을 떠올렸습니다.) .. 아, 저택에 대한것은 아직 베르한도 전부 알지 못할테니 제가 찾아보는게 좋겠군요. 서재에서 관련된 도서를 찾아보는걸로 할게요. (떠올려보아도 생각나는 것은 없었지만. 이전에 해왔던 일들에서 기시감을 느꼈던것을 생각하면 찾는것도 시간문제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주문으로 풀 수 있다면, 자신이 주문을 알고있다면 좋을텐데.) 그리고 기억을 잃은 뒤로 계속 단기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기 시작했어요. 이것에 도움이 되는 차가 있다면 알아봐주세요.

캐릭터 인장

집사

아닙니다. 제가 주인님께 믿음직스럽지 못했습니다. 네, 마법 주문때문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에 대해서는... ...주인님은 모르시는 편이 좋습니다. 집사로서 주인님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서를 찾아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사용인들과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제처럼 걷잡을 수 없는 잠이 몰려듭니다. 가물가물 무거워지는 눈꺼풀이 당신의 눈을 반쯤 덮었을 때, 당신의 앞에 있던 집사가 예상했다는 듯 인자하게 웃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 좋은 꿈 꾸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뎅─, 뎅─, 뎅─, 뎅─, 뎅─, 뎅─….
6시를 뜻하는 종소리가 멍멍한 졸음 사이를 뚫고 들어옵니다. 피하지 못한 파도처럼 들이닥친 어둠이 시야를 좀먹고…, 곧 정신이 끊깁니다.

system

[ 닐 ] SAN : 52 → 47

 

 

[Sweet Dreams, Darling]
희뿌연 안갯속에서 차츰 두 인영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자욱하게 깔린 안개 때문에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왜인지 이 두 명의 모습이 익숙해요.
둘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뒤에서 껴안은 상태로요. 무척이나 애틋해 보이는 둘은 서로의 손을 겹치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얼굴을 부비거나 밝게 웃기도 합니다. 간혹 들리지 않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 몸을 움직이기도 했죠.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까진 들리지 않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째서인지 당신의 마음도 포근하게 물드는 기분입니다. 저들 중 한 사람이 되고 싶을 정도로요.
당신은 당신도 모르게 점차 발길이 그들에게 향합니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갈망을 담아 다가가다 보면… 어렴풋이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

“내일, 돌아올게요. 당신을 풀어줄게요.”

 

 

한 명이 이렇게 말하자, 다른 한 명이 지그시 웃으며 다정하게 입술을 맞춥니다.

 

???

“기다릴게. 언제까지나. 이 새장에서….”

 

 

그 어조에서 충만한 믿음이 배어나옵니다.
뎅─, 뎅─, 뎅─, 뎅─, 뎅─…..
5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내일 돌아온다고 말했던 인영이 슬며시 다른 이의 품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홀로 남은 인영은 그렇게 그가 사라졌던 곳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하염없이….
끝없이….
언제까지고, 영원히….
그 안락하고 교활한 새장 안에서….
탐사자 이성 판정

system

[ 닐 ] SAN : 47 → 45

 

 

[Day 3]
설핏 잠이 달아나는 와중에 뎅─, 뎅─… 2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슬며시 눈을 떠보면, 격자 창문 사이로 맑게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당신의 2시를 반겨줍니다.
…2시?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요? 점점 당신이 깨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12시. 어제는 1시. 그리고 오늘은 2시…. 당신은 늘 6시에 잠드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불현듯 깨닫습니다. 날이 갈수록, 당신이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요. 보세요. 오늘 당신의 자유 시간은 겨우 3시간 남짓일 뿐입니다. 이렇듯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진다면, 과연 4일 뒤. 6시에 일어나는 날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탐사자 이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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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45 → 44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더더욱 부지런히 움직여 봐야지 않나 싶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서재입니다. 당신은 책상 앞에 앉아있습니다.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손에는 깃펜이 들려있네요.
작성하던 것을 확인해보면…. 온갖 종이에 휘갈겨 쓴 문장들이 보입니다. 모든 문장은 크기만 다를 뿐, 전부 하나의 문장입니다.
⌜절대로 풀어주지 마!!!⌟
잔뜩 화가 난 듯한 필체가 오싹하리만치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대체 뭘까요…? 당신이 쓴 걸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누구에게? 무엇을? 영문을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닐. 이럴 때가 아닙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은 고작 3시간뿐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사용할 건가요?

캐릭터 인장

(이 필체는 자신의 필체일까요?)

 

 

워낙 휘갈긴 탓에 동일한 필체인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족쇄를 푸는 주문에대한 마법 서재가 있다면 찾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어딜 보나요, 닐?
당신이 앉은자리를 봐야죠.
당신은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의자’에 말이죠. 하지만 이 ‘의자’.... 못 보던 생김새이지 않나요?

캐릭터 인장

(기시감을 느끼고 일어나 의자를 살펴봅니다.)

 

 

역시나. 지난번 서재를 둘러볼 때 보았던 의자가 아닙니다. 그 의자는 여전히 책장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지가 걷힌 책 한 권과 함께. 탐사자 관찰 판정.
정말 이상하네요. 분명 사용인들이 서재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 같긴 한데, 어째서 이 의자만큼은 먼지가 뽀얗게 쌓여선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까요?
유심히 쳐다보면 미심쩍은 점을 발견합니다.
의자 바닥에… 의자를 끌고 다닌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 흔적대로 똑같이 의자를 끌어봅니다. 그러자, 의자 다리가 가리고 있던 아주 [작은 열쇠 구멍]이 드러납니다.

캐릭터 인장

(작은 열쇠구멍.. 그곳에 자신이 가지고있는 작은 열쇠를 끼워넣어봅니다.)

 

 

달칵-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걸쇠가 풀립니다. 바닥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바닥을 천천히 들어올려봅니다.)

 

 

바닥을 들어 올려보자, 사람 한 명 정도가 겨우 나다닐 수 있을 것 같은 통로가 보입니다. 여긴 어딜까요? 집사에게선 듣지 못한 공간입니다.
안쪽은 아주 어둡고 컴컴해요. 부실해 보이는 사다리 하나로 들락거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어둡습니다. 불빛이 될만한 것이 없다면 들어가 보아도 살펴볼 수 없겠네요.

캐릭터 인장

... (주위에 불빛이 될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창문에서 빛이 들어오네요. 햇살이 따듯합니다.

캐릭터 인장

(복도로 나가서 촛농이나 불을 피울만한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복도를 둘러보지만... 샹들리에는 있어도 촛농이나 불을 피울만한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두운 밤에 이 복도를 걸으려면 달빛에 의지해야겠네요.
…대체 왜 이제까지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그 어느 곳을 돌아다녀 보아도 저택 내엔 조명은커녕 양초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어두운 밤엔 아무도 저택을 돌아다니지 않는 것처럼요.
그리고 당신은 문득 떠올립니다.
별관에 있던 수많은 조명을. 설마, 저택 내 모든 조명을 그곳에 가져다 놓은 걸까요?

캐릭터 인장

... (양초가 존재하지 않는것에 이상함을 느끼는것도 잠시, 뒤늦게 떠오른 생각에 별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뎅─, 뎅─, 뎅─….
3시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별관]
분명 어제도 들렀던 곳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떨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그저 낯섦 때문인지, 저 새장 같은 별관 안에 존재하는 그 이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관의 풍경은 어제와 동일합니다. 작고 큰 수많은 조명들이 어두운 내부를 반짝반짝 밝히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저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것일까. 이곳에 있을 듀를 찾아 시선을 옮기다 그것들중 적당히 작은 크기의 조명을 두개쯤 챙깁니다.) .. 듀, 있어요?

 

 

듀를 찾으면, 그는 저 멀리 침대에 등을 돌린 채 걸터앉아 있습니다. 왜인지 불러도 대답 없이 요지부동입니다.

캐릭터 인장

..당신이 나오는 꿈을 꾼 것 같아요. 듀.. 오늘은 무얼하고 있었나요? (조금씩 가까이 다가갑니다. 두근거리는 제 심장을 달래보지만 여전한 조급함을 느낍니다.)

 

 

그에게 다가갈수록 비릿한 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그리고 주변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정돈된 앞쪽과 달리, 이리저리 부서지고 깨진 물건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원인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초점 없이 눈가가 부은채 멍하게 앉아있는 듀의 손이 피범벅입니다. 수갑이 없어 자유롭지만 피범벅인 손이요. 탐사자 이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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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44 → 43

 

 

듀는 그제야 정신이 든 것처럼 당신과 눈을 맞춥니다. 그리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그맣게 속삭입니다.

캐릭터 인장

...왜 이렇게 늦었어? 계속 기다렸는데….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그에게 거짓말을 못하겠는 기분이. 마음속에 있었던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입술로 흘러나올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듀.. 모든게 혼란스러워요. 당신을 꺼내주겠다고 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눈살을 좁힌 채 피범벅이 된 그의 손에 시선을 두다 티슈를 가져와 그의 손을 닦아줍니다.) 기억을 완전히 잃은 뒤로 자꾸 기억이 끊어졌는데, 오늘은 2시에 정신이 들어서 늦을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무서워요.. 갈수록 제가 저 자신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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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44 → 42
[ 닐 ] MP : 9 → 7

캐릭터 인장

왜 몰라...? 나한테 그랬잖아. 꺼내주겠다고. 혼란스러워서 그런거야? 뭐가 혼란스럽길래... (제 손을 닦는 너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내 모르겠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지 주먹을 쥐며 닦아주는 손길을 거부했다.) ...진짜 그게 이유야? 늦잠자서 늦었다가 끝이야, 닐? 금방 돌아온다고 해서... 오래걸리지 않겠다고 해서 계속... 기다렸는데... (고개를 푹 숙이며 네 시선을 피한다.)

캐릭터 인장

수갑은 어떻게 푼 건가요? (제 손길을 거부하는 당신의 행동에도 다시 손을 잡아서 남은 피를 닦아줍니다. 다친곳을 누르지 않았지만 행동에 조금은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 닦은 뒤에는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감싸고 불안정한 시선으로 숙여진 얼굴을 바라봅니다.) ... 지금 이 순간도 족쇄를 풀고 당신을 침실로 데려가 안고싶어요. 저택에서 남은 시간을 함께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자꾸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서.. 모든게 엉망이에요. 이 저택이 이상한 걸까요? 할수만 있다면 당신을 꺼내고 이곳을 전부 불태운뒤에 도망치고 싶어요..

캐릭터 인장

네가 가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풀렸어. ...지금 수갑이 문제야? (제 손을 다시 잡아당기는 행동. 무엇이 혼란스러운지 말해주지 않은채 닦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제 뺨을 감싸는 손길에 고개를 천천히 들어 시선을 마주한다.) ...나를 데려가고 싶으면 이 거지같은 족쇄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닐. 저택이 이상한거라고 믿는거야? 네가 기억을 잃어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기 때문은 아니고...? (발목이 살짝 움직이며 그 움직에 따른 절그럭 소리가 들렸다.) 저택에서 남은 시간을 살고 싶다고 했다가 도망치고 싶다 하고... 나도 혼란스러워지네, 닐.

캐릭터 인장

.. 미안, 미안해요. 수갑이 문제가 아니죠?.. 이 발에 달린 족쇄가 나가지 못하게 만드니까 이게 문제인거겠죠. 족쇄를 푸는 방법은 찾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줘요.. (수갑이 풀린것처럼 족쇄도 시간이 지나면 풀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이 이상한것이라는 당신의 말에 틀린것이 없어서. 불안정한 제 눈빛은 더 떨려오기만 했을 겁니다.) 당신 말대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저도 미칠것 같아요... 종소리가 울릴때마다 잠에 들어버려요. (시선이 떨어져 절그럭거리는 족쇄에 머물다 떨어집니다.) 전 주인이 듀를 이곳에 가뒀다고 들었어요.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제게 전부 말해주세요..!

 

 

뎅─, 뎅─, 뎅─, 뎅─….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티타임까지 1시간 밖에 남지 않았네요.

캐릭터 인장

빨리 찾아줘, 닐. 나 여기서 나가고 싶어. 답답하고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아... 아니... 이미 미쳤을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제발... 빨리... (떨리는 네 눈동자를 애처롭게 바라봤다. 진심으로 여기서 나가고 싶은. 나갈 수 없다면 적어도 이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시선으로 널 봤다. 잠에 든다는 말에도 시선에 변화가 없었다.) 날... 사랑한다고 했어. 과거에는... 날 사랑한다했고 그 사람을 향한 내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지... 그러다 그 사랑이 변질되었던 사람. (한마디 한마디. 슬픔이 묻어난 말을 뱉어냈다.)

캐릭터 인장

... 조금만 더 참아줘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테니까.. (당신의 뺨에 손을 얹은 채 애처로운 눈빛과 마주합니다. 슬픈 목소리를 뱉는 당신이 금방이라도 부숴질 것 같아서, 애타게 입술을 맞추었습니다. 자신은 조금 진정되었는지 곧 당신을 올곧게 바라봅니다. 아까와 같은 불안정한 상태였다면 당신에게 자신이 사랑해주겠다 말했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애써 그때를 미루기로 하고 다짐한듯 뺨에서 손을 떨어트리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 꼭 알아낼게요. 그러니, 조금만 여기서 기다려 줘요. 내일 다시 돌아올게요. (떠나려는듯 제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 자신조차 확실하지 않을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다가오는 네 행동에 잠시 몸을 뒤로 밀어냈지만 이내 네 입술을 받아냈다. 그 입맞춤을 하는 짧은 사이 안쪽에서 올라오는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눈물 한 방울이 툭-...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고 네 시선을 마주한다.) 그 말 꼭... 지켜줘, 닐. 부탁할테니까... 제발 지켜줘... (자신을 떠나려는 듯한 너를 잡을 수 없었다. 자신의 걸음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이 별관 안이 전부였으니까.)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아, 닐.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

 

 

당신의 걸음이 서재로 향합니다.
[서재]
서재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던가요. 당신의 발걸음의 끝에 있던 서재는... 이런.
수많은 사용인들이 청소를 하고 있네요. 서재 청소시간인가 봅니다.

캐릭터 인장

(서재에 들어가서 사용인들에게 묻습니다.) 혹시 청소 시간을 미룰수 있을까요?

 

사용인

(한참 청소를 하다 당신의 말소리에 행동을 멈춥니다.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며 상체를 들던 와중 당신의 질문에 물음표 가득한 얼굴을 합니다.) ...네? 갑자기 왜...?

 

 

대청소라도 하는지 책장에 있는 책도 빼둔채 여러 사용인들이 열심히 서재를 쓸고 닦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서재에서 할 일이 있어서요.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거든요.. 안될까요? (안을 둘러보며 눈썹을 휘어보입니다.)

 

사용인

하지만... (당신의 시선을 따라 서재 안을 같이 둘러봅니다. 그러다 다시 조심스럽게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엽니다.) 분명... 오늘 서재 대청소를 해달라고 하셨어서...

 

 

이미 책장에서 뺀 책을 모두 돌려놓으려면 음... 30분은 필요하겠네요. 하지만 30분 뒤에는 티타임에 참석해야하는걸 기억하고 있겠죠, 닐?

캐릭터 인장

읽어야할 책이 있다는걸 깜빡했거든요 .. 앞으로 서재 정리는 밤에 해주시겠어요? 자꾸 제 말에 토를 다는군요.. 당장 모두 나가주세요. (명령이라는듯 눈살을 좁힌 채 사용인을 바라봅니다.)

 

 

당신과 대화를 하던 사용인은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과를 합니다. 그러곤 서재 내부에 있는 사용인들을 모두 이끌고 서재 밖으로 향합니다. 이제 서재에는 혼자만 남았습니다.

캐릭터 인장

(챙겨온 조명을 켜고 아까 전 바닥에 나 있던 통로를 향해 들어가봅니다.)

 

 

바닥에 나 있던 통로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를 하려고 빼놨던 책들이 그 바닥 위를 뒤덮고 있습니다. 하필 이 위에 놔뒀군요. 치우려면 시간이 걸리겠네요. 간혹 중요한 책처럼 보이는 책 표지들도 보이는게 책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말이죠.

캐릭터 인장

(빠르게. 최대한 책들이 상하지 않게 치워봅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식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시간을 확인하며 계속해서 치우는데 열중합니다.)

 

 

당신의 손길에 책들은 긁힌곳 하나 없이 무사히 치워졌습니다. 바닥이 보이고 곧 들어갈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닐
뎅─, 뎅─, 뎅─, 뎅─, 뎅─….
티타임입니다.

캐릭터 인장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서재 밖으로 향했습니다. 사용인들에게 서재를 밤에 치워두라 말한 뒤에 티타임이 있을 정원으로 향합니다.)

 

 

[정원]

캐릭터 인장

집사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앉으시지요.

 

 

집사는 공손한 자세로 당신이 앉기 편하도록 의자를 빼줍니다. 그러곤 능숙한 솜씨로 고급스러운 잔에 금빛 차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따라냅니다. 이 며칠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모습입니다.

캐릭터 인장

.. 감사해요 베르한. (익숙하게 의자에 앉아서 차를 제 입에 대었습니다. 어딘가 답답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좁힙니다.) 서재 바닥에 이상한 통로가 있더군요. 베르한은 이곳의 존재를 알고있었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감사하다는 말에 고개를 꾸벅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를 합니다. 당신의 표정을 살피다 서재 바닥 얘기에 처음 듣는 소리인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통로요? 아니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혹시 침입자의 흔적이라도 나왔나요, 주인님?

캐릭터 인장

역시 모르고 계셨나 보군요.. (침임자라는 말에 제 고개를 저었습니다.) 들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조명을 찾는데에 시간을 다 썼어요. 그런데 저택에는 빛을 비출만한 조명과 양초가 없더군요. 왜 모든 조명이 별관에 모아져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캐릭터 인장

집사

어두운 곳이라면 그저 구덩이는 아닐까 합니다. 먼지도 많을텐데 건강에 해로울테니 들어가지 않으셨으면 하지만... 그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조명이라는 말에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습니다.) 그야... 주인님께서 해가 떠있는 동안에만 깨어계시니 조명은 필요없을거라 판단해 어두운 별관에 가져다 뒀습니다. 창이 하나 밖에 없어 너무 어두워서 말입니다.

캐릭터 인장

사다리가 나 있었는데.. 한번쯤은 들어가볼 생각이에요. 꼭 들어오라는 것처럼 사람크기의 통로였거든요. (당신의 만류에도 굽힐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차를 들이킨 뒤에 잔을 조심히 내려둡니다.) 밤에 사용인들이 돌아다니기에 비추는 것이 달빛뿐이니 너무 어두울 것 같은걸요. ..그보다, 저택에 대한것을 베르한이 새롭게 알아낸 것은 없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말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심하십시오. 그 아래에 누군가 숨어있을수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비워진 잔에 오차없이 차를 따라줍니다.) 사용인들은 개개인마다 양초를 가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택에 대한 질문에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크게 알아낸 정보는 없습니다. 전 주인분에 대한 소문 같은걸 찾아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보다... 스토로즈가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주인님은 괜찮으십니까? 그에게 맞거나 하진 않으셨습니까?

캐릭터 인장

.. 알았어요. 최대한 조심하는 것으로 하죠. (끄덕이고서 따라진 차를 한모금 더 마십니다.) 아, 그렇군요.. 아쉽지만 노력하고 있는 것만으로 괜찮아요. (스토로즈. 듀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아까의 일이 생각나 차를 든 손을 멈칫거립니다.) 물건을 부쉈더군요..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듀는 절 해치지는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그리고 혹시, 듀에게 수갑이 풀려있던데. 알고있었나요?

캐릭터 인장

집사

(당신의 말을 계속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꾸벅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멈칫거리는 손을 조용히 관찰합니다.) 네. 아침에 치료를 위해 가보니 풀려있었습니다. 어떻게 풀었는지 의아하더군요. (물건을 부쉈다, 그리고 불안해한다는 말에 눈을 깜빡이곤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스토로즈 때문에 주인님께서 큰 화를 당하실까 두렵습니다. 물건을 부수고 불안해하고. 밥을 가져다주는 사용인을 해치려고 한 적도 여러번입니다. 그가 하는 행동을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정상이 아닙니다. 분명 전 주인분께서 그를 가둬둔 이유가 있을테니 가까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캐릭터 인장

.. 갑자기 풀렸다고 들었는데. 스스로 푼것인지는 모르겠군요. (그가 말하는 말들이 모두 저를 향한 걱정이었다고 해도, 자신에게 만큼은 그저 첫눈에 반했던 상대이자 상냥하게 자신을 안아주던 이였기에 그가 듀를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와닿거나 달갑지 않았습니다. 조금 소리나게 잔을 내려두고 똑바르게 그를 바라봅니다.) .. 그건, 너무 오랫동안 갇혀있어서 그런거에요. 그곳에서 나갈수만 있다면 금방 정상적으로 돌아올수 있겠죠. .. 그러니 듀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이전 주인에게 버림받았다고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그저 유약하고 가여운 이였습니다 그를 떠올리며 제 표정은 조금 슬픈 낯을 띄었고.)

캐릭터 인장

집사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물건을 부수며 같이 고장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나게 내려가는 잔과 자신을 바라보는 당신을 보며 고개를 숙입니다. 당신이 말을 할때, 슬픈 표정을 지을때 모두 말이죠.) 네, 주인님. 제가 실례를 끼쳤군요. 주의하겠습니다.

 

 

뎅─, 뎅─, 뎅─, 뎅─, 뎅─, 뎅─….
저택에서부터 6번의 종소리가 파동처럼 울려 퍼집니다. 그 소릴 들은 집사가 온화하게 웃으며 인사를 올립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그럼 주인님. 오늘도 좋은 꿈 꾸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손쓸 틈 없는 수마가 덮치고 곧 시야가 암전 되며…, 정신이 끊깁니다.
[Still Missing ■■■…]
희뿌연 안갯속에서 차츰 두 인영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마도 어젯밤 꿈에서 보았던 그 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어젯밤과 같이 달콤해 보이지 않습니다.
한 명은 새장 안에 갇혀 무릎을 꿇고 창살을 두드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그 문 앞에서 두 눈을 가린 채 서있습니다.
새장에 갇힌 이가 소리칩니다.

 

???

“약속했잖아!! 날 풀어주기로… 약속했잖아!!!”

 

 

그 고함에 두 눈을 가린 이가 연거푸 중얼거립니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저는…. 결국…. 미안해요.”

 

 

결코 열리지 않는 새장은 두 인영을 새까맣게 좀먹어 갑니다. 울음소리와 닮은 비명이 새장 안에서 터지듯 흘러나와 희뿌연 안개에 섞여 듭니다.
당신도 그 처절한 소리에 함께 휩쓸려 무너져 내립니다.
끝없이,
영원히,
언제까지나….
탐사자 이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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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42 → 38

 

 

[Da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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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38 → 37
[ 닐 ] MP : 7 → 6

 

 

암울한 꿈이 당신을 현실로 밀어냅니다. 뎅─, 뎅─, 뎅─… 3번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예감합니다. 언젠가 저 지겹도록 울어대는 망할 [괘종시계]를 기어코 부숴버리고 말겠노라고….
천천히 눈을 떠보면, 세찬 빗줄기가 격자 창문을 아프게 두드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날씨가 좋더라니, 오늘은 그렇지 못하네요. 당신의 3시는 이렇듯 음울한 날씨와 함께 시작됩니다.
이곳은 서재입니다. 당신은 책상 앞에 앉아있으며, 그 너머로 집사가 공손한 자세를 한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캐릭터 인장

.... 무엇을요?

캐릭터 인장

집사

...네?

캐릭터 인장

방금 무슨 대화를 하고 있던 중이었죠?..

캐릭터 인장

집사

(한숨을 푹 내쉽니다.) 주인님. 독서도 좋지만 상대방과 대화에 더 집중하셔야합니다. 또 이러신다면 어렸을때나 받으셨을 예절 교사를 다시 불러올 겁니다.

캐릭터 인장

.. 방금 또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제 기억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베르한도 알고 있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치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네, 알겠습니다.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예절 교사 초대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크흠)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근처 강이 범람해 마을로 가는 다리가 침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가서 복구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사용인들을 데리고 다녀오려고 합니다. 5시 티타임까진 꼭 돌아오겠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캐릭터 인장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아?... 다리가 침수되었다니.. 그러고 보니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는군요. (그제서야 창문으로 시선을 옮겨 세찬 빗줄기가 내리는 바깥을 바라봤을 겁니다. 조금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다 당신에게 다시 고개를 돌리고 허락하듯 끄덕입니다.) 물론이죠, 다리보다 중요한건 집사와 사용인들이니 다치지 않게 조심히 다녀오세요.

캐릭터 인장

집사

네. 갑작스러운 폭우입니다. (허락하는 당신에게 역시나 한결같이 각잡힌 인사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티타임까진 꼭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집사는 서재를 나갑니다. 마침 잘 되었네요. 어제 들어가 보지 못한 저 의자 밑 공간을 아무런 방해 없이 가볼 수 있겠어요.

캐릭터 인장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명을 든 채로 어제의 통로를 열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봅니다.)

 

 

희미하게 주변을 밝히는 조명을 의지하며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내려갑니다. 꽤 깊은 모양인지,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느덧 바깥으로 향하는 구멍이 손바닥만 한 점이 되었을 때. 다음 사다리를 밟으려던 발바닥에 단단한 바닥이 닿습니다.
스산한 공기가 당신을 에워싸고, [휘잉- 하는 바람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서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입니다. 그저 지하에 있을 뿐이죠. 물론 불을 밝힐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음습하긴 하지만요.
[지하실]
조명을 높게 들고 주변을 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책상과 책장, 낡은 책들. 크게 특별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 관찰 판정
하지만 기존 서재와는 다른 것이 몇 가지 보입니다.
책상 위에 못 보던 형태의 [금고]와 열을 맞추어 서있는 책장들 사이에 어느 한 [책장]만 앞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조명을 든 채로 책상위에 있는 금고를 살펴봅니다.)

 

 

꽤 큼지막한 크기의 금고입니다. 유려하고 화려한 장식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어 퍽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하지만 열쇠 구멍을 넣는 곳으로 보이는 부분이 우그러져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무엇때문에 우그러져 있는것인지 확인해보려 합니다.)

 

 

그러자, 금고가 한번 반짝-! 빛나더니 스스로 덜컹거리며 열립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노릇이네요.
그 안쪽엔 [마법 포션]과 못해도 몇백 년 전 것처럼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책]이 들어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어떤 마법포션인지.. 본다고 해도 모르겠지만 일단 살펴봅니다. 색이나 점성같은것도요.)

 

 

작은 유리병에 금빛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겉면엔 ‘마력 회복용 노란 장미꽃 추출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 같은 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액체를 챙기고 향을 맡아본 뒤 낡은 책을 살펴봅니다.)

 

 

낡은 책을 살펴보려고 집어 들자, 순간… 탐사자 정신력 판정
핑- 하고 눈앞이 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고 사정없이 흔들어 젖힙니다. 탐사자 이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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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 SAN : 37 → 36

 

 

하지만 곧 어지러웠던 정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대로 돌아옵니다.
왜일까요? 이상하게 긴장이 되네요. 그렇지만 이 낡은 책에 듀를 풀어줄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표지엔 <솔로몬의 열쇠> 라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펼쳐보면, 대부분의 페이지에 먹칠이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읽지 못하게 지워버린 것처럼요. 그나마 읽을 수 있는 페이지는 단 3장뿐입니다.
<솔로몬의 열쇠>


<첫번째 장>

주문 : 구속
비용 : 이성 1, 마력 2

구속할 대상에게 주문을 사용하면 해방 주문으로만 풀 수 있는 구속이 이루어진다. 구속은 한 번에 한 개체에만 듣는다. 스스로에게는 시전 할 수 없다.


<두번째 장>

주문 : 해방
비용 : 이성 1d2, 마력 4

대상에게 주문을 사용하면 기존에 걸려 있던 모든 주문이 풀린다. 해방은 한 번에 한 개체에만 듣는다. 스스로에게는 시전 할 수 없다.


<세번째 장>

주문 : 육신 보호
비용 : 이성 1, 마력 1, 매개체 1
시전 범위 : 매개체로부터 100m 내외
시전 시간 : 24시간

물리적인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물리적이란 의미는 모든 물질을 뜻하며, 이에 ‘시간’도 포함된다. 주문을 시전 한 후, 24시간이 지나면 주문 효과가 사라진다. 주문을 걸고 나면 시전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비용을 더 써서 강화하거나 새로 걸 수 없다. 주문을 이어서 시전 할 땐, 한 자리에 고정된 [매개체] 앞에서 시전해야 한다.

부작용 : 처음 주문을 시전 한 후, 8년 주기로 일주일간 6시간/5시간/4시간/3시간/2시간/1시간/0시간 동안 기억을 잃은 인격이 생성된다.
다른 주문은 몰라도 ‘해방’ 주문은 듀의 족쇄를 푸는 단서인 것 같습니다. 다른 주문들도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유용히 쓰일 수도 있으니… 책을 챙겨가는 게 좋을까요?

캐릭터 인장

(책을 유심히 살펴보다 해방 주문에 시선이 오랫동안 멈춥니다.일단 이 책을 챙겨가는 것으로 합니다.)

 

 

책을 챙기면... 그제야 [낡은 책] 밑에 깔려있던, [낡은 다이어리]를 발견합니다.

캐릭터 인장

... (낡은 다이어리를 펼쳐 살펴봅니다.)

 

 

겉장이 낡아 빠져 너덜거리는 다이어리입니다. 펼쳐보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필체로 쓰인 일기가 가득합니다.
첫 장부터 천천히 살펴보면… 무려 100여 년도 더 된 날짜로 쓰인 일기입니다.
<일기>


XXXX년 XX월 XX일

사랑하는 듀. 정말… 미안해요.
이제 당신이 내 곁에 없으면 안 돼요.
언제부터였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
이제 그건 중요치 않죠.
그저 제 머릿속엔 오로지 당신뿐이에요.
누군가가 저에게 속삭여요.
당신의 시간을 묶고
날개를 자르고
새장에 가두라고….
그렇게 당신의 모든 걸 취하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 눈앞에 머물러줘요.
영원히.
듀를 가뒀던 전주인이 쓴 일기였나 봅니다. 듀를 가둔 변명을 정성스럽게 작성해 두었네요.
그나저나… 무려 100여 년 전에 듀를 가둬뒀다니? [낡은 책]에서 보았던 육신 보호 주문이 이를 가능케 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빛도 잘 들지 않는 곳에 갇혀있었을 듀를 생각하니… 그가 왜 종종 광증을 내보였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뒷장을 보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입니다.
XXXX년 XX월 XX일


듀가 많이 기대했을까요?
기억 잃은 제가 당신을 풀어줄 거라고 기대한다면, 당신은 번번이 실망을 맛보겠죠.
미안하지만, 아무리 제가 기억을 잃었어도 그 사람도 결국은 저인걸요.
당신은 왜 이토록 어리석을까요.
그저 제가 주는 안락함에 만족하면 될 것을….
바로 뒷장은 뜯겨 있습니다.
뒷장으로 넘기면 넘길수록 이와 같이 기억을 잃은 ‘나’라는 존재가… 무려 열두 번에 걸친 일기에 적혀 있습니다. 뜯긴 종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주기는 정확히 [8년]입니다.
그렇게 맨 마지막 장을 보면, 그것은 일기가 아닙니다.
닐.
…당신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편지>


기억을 잃은 13번째의 저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요.
어때요? 당신을 위해 준비해 둔 새장.
마음에 들지 않나요?
아니, 당신은 그 안에 든 새를 보고 분명 마음에 들었을 거예요.
그럴 수밖에.
그는 제가… 우리가 심장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미치도록 사랑하는 듀니까.
아, 당신이 수고스러울까 봐 날개는 제가 미리 잘라두었어요.
덕분에 도망치지 못하는 그와 이 며칠 아주 즐거웠을 거예요. 그렇죠?
아아, 혹시 그를 풀어주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왔나요?
그렇다면 더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겠네요.
저는 여태까지 기억 잃은 12번의 다른 인격을 봐왔어요.
그들은 늘 듀를 보고 저처럼 사랑에 빠졌고, 그를 구원해주고자 노력했죠.
그렇게… 이곳까지 도달하게 되면 다들 깨닫곤 해요.
그를 풀어주는 것보다, 저처럼 구속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진정한 구원은 뭘까요?
저는 13번째의 저 또한 믿어요.
당신도 분명 저와 같은 형태의 구원을 선택하겠죠.
현명한 선택을 하길.


13번째 닐에게,
NIL.
이윽고 당신은 모든 진실을 깨닫습니다.
듀를 100여 년이 넘도록 저 새장에 가둔 사람은 결국 닐, 당신이었음을.
이제껏 12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은 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게 수 없이 기만당한 듀가 어떠한 마음이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탐사자 이성 판정

system

[ 닐 ] SAN : 36 → 34

 

 

어째서 듀는 당신에게 수차례 배신당하고도 당신에게 애처롭게 매달리고 구해달라고 했을까요.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대로 듀의 족쇄를 풀어준다면, 듀의 자유를 찾아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유를 얻은 그는 하늘을 날아 당신에게서 멀리 떠나버릴 수도 있겠죠.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전의 당신들이 왜 하나같이 똑같은 선택을 했는지….
뎅─, 뎅─, 뎅─, 뎅─…
머리 위에서 괘종시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벌써 4시라니. 너무도 혼란스러운 나머지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간 것을 짐작치도 못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혼란스러웠습니다. 전 주인이라는 것이, 듀를 가두고 100년의 시간을 넘게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이. 자신이 기억을 잃게된 이유도 이 주문의 부작용때문이었다는 것을. 모든것이.. 제 머릿속에서 얽혀 하나의 답으로 이어지는 기분이 들어 답답한 감정이 풀리면서도 제 머릿속은 아직도 어지럽기만 했습니다.) ..하아.
(제 얼굴을 쓸어내리고 튀어나와있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하나만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이상해서 살펴보자, 힘을 주면 밀 수 있어 보입니다. 벽과 책장 틈에서 미세한 바람과 비 냄새에 뒤섞인 풀 내음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뒤에… 바깥으로 연결된 곳이 있는 걸까요…?

캐릭터 인장

(바깥..? 힘을 주어 책장을 밀어봅니다.)

 

 

책장은 그 자리에서 비킬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혼자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이곳에 더이상 볼게 없는지 둘러봅니다.)

 

 

없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자료들을 챙기고 바깥으로 향합니다.)

 

 

별관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비가 거칠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꼭 당신의 마음처럼 혼돈 속의 폭풍우가 붑니다.

캐릭터 인장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그저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별장으로 향했습니다. 빗물에 적셔진 탓일까, 걸음이 더욱 무거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별관]
당신은 혼란스럽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듀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망설이며 별관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다릅니다. 늘 침대나 소파에 있던 듀가… 문 바로 앞에 서있습니다.
듀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당신을 보고 의외라는 표정으로 한쪽 눈썹을 휘 들어 올립니다.

캐릭터 인장

...닐?

캐릭터 인장

.... 듀. (문 앞에 서있는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뒤늦게 울립니다. 비에 젖은채로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당신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 미안해요, 듀. 그동안 당신을 이곳에 가둬두어서..

캐릭터 인장

(비에 젖은 너를 가만히 바라본다. 네가 하는 말에 애써 웃으며 네 손을 잡아 안으로 끌었다.) ...감기 조심하라고 했는데 바로 비 맞고 오고... (네 머리를 살살 털어준다.) 다 알게 된거야?

캐릭터 인장

(자신을 보며 웃어주는 그의 표정에도 따라 웃을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기억을 되찾은 뒤로 느끼는 가장 절망적인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이 잡아끄는 대로 별관 안으로 발을 딛습니다. 손길을 받으며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런건 당신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일일텐데. 당신을 당장 품에 안고 싶었지만 제 젖은 몸이 전해질까 걱정되어 허공에 뜬 손으로 제 팔을 감쌉니다.) .. 네, 모든걸요. ... 듀. 그동안 제가 많이, 미웠겠어요.

캐릭터 인장

(팔을 감싸는 널 보며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서랍을 열어 그 안에서 수건을 꺼내 네 어깨에 둘렀고 소파에 가서 앉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테이블로 걸음을 옮겨 아직 따듯한 차를 한 잔 내리며 그제야 입을 열었다.) ...지금의 닐이 미운건 아니고~. 약속 지키고 와줬잖아. 밉다면... 날 가둔 닐이... ...밉지. (티팟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차에 희미하게 그려진 제 모습을 바라보다 네게 시선을 옮긴다.) 옛날 얘기 해줄까?

캐릭터 인장

(당신의 말에 걸음을 떼어 소파로 걸어갔습니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차를 내리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자신을 미워하지도 않고 이해하려 하는 모습에 무심코 울음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 그때의 저도 결국 저인걸요. 미워해도 괜찮아요. 절 탓하고 빨리 내보내달라고 욕을해도 괜찮아요. 이번의 저는,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한걸 반드시 지킬테니까.. (찬 기운이 든 제 손을 엉켜잡다 저에게 물어오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슬 끄덕입니다.)

캐릭터 인장

...이미 많이 해봤어. 너를 탓하고, 욕하고, 때리기도 하고... 더 이상은 지쳐서 못하겠네~ (차를 한 잔 더 내리고서야 네 옆으로 갔다. 수건 한 장을 더 챙겨서. 찻잔 하나는 소파앞 테이블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접시만 테이블에 내려두고 네 손에 쥐어줬다.) 춥지? (가져온 수건을 네 머리위에 올려 물기를 닦아줬다.) 어디서부터 해야할까...
옛날 옛날에~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듯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주 대단한 마법사가 살았어. 높디높은 작위, 영지. 남부러울 것 없이 모두에게 칭송받던 남자였지.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기도 했고. 근데 그런 부와 영광을 전부 내려놓게 만든 사람이 생겼어. 그래서 매일 사랑을 약속하고 속삭여줬지. 그 사랑이 지나치게 커져 그를 삼키기 전까지는.
어느날부터 이상해졌어. 사랑하는 사람이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했고 집착은 커져만 갔지.
그러다 뒤뜰에 건물 하나를 짓기 시작했어. 사용인들과 여러 사람을 시켜서.
아주 높고 아름다운 새장 같았지.
정신을 차려보니 그 새장에 들어간건 나였고.
도망가고 싶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근데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여기서 계속 기다렸어. 바보같이.
나가려고 발버둥치고... 난리를 쳐도... 그걸 그냥 가만히 바라보더라.
그러다 기억을 잃은채 날 찾아왔지~
드디어 해방이구나. 나갈 수 있구나. 기대했어. 기억을 잃었으니 구경당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고...
근데 이상한게 6시에 꼭... 찾아오더라고.
찾아와서 밤새 날 구경했지. 늘 그래왔듯이.
낮에는 날 탈출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밤에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하니... 많이 혼란스러웠어.
날 내보내주겠다고 약속한게 12번이나 반복되었지.
방법을 못 찾아서
아니면 내보내고 싶지 않아서
...13번째의 닐은 어떤 선택을 할거야?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저 멀리 날아갈수도 있는 종달새를 자유롭게 해줄건가요?
그녀와 함께 이곳을 떠날건가요?

캐릭터 인장

(제게 쥐어주는 찻잔을 들었습니다. 물기를 닦아주는대로 가만히 받으며 당신의 얘기를 듣습니다. 원래의 자신에대한 얘기들. 떠오를리가 없었지만 집착으로 인해 당신을 가두었다는 얘기에 슬픈 눈빛을 띄다 기억을 잃은 자신과 그렇지 않은 자신이 공존했다는 것에 확신을 박는 이야기에 슬프기도 하고 자신이 밉기도 하여 조용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 전. 이번의 저는 달라요. 이제껏 당신을 바라보기만 했던 것과는 달랐잖아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믿어줘요. 꼭 당신을 꺼내줄게요. ...저에게서.. 달아나도 괜찮아요. (물론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한다면 가둬둬서라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것은 자신이 당신을 가두었던 장본인 이었기에 드는 생각일까요? 하지만 제 속에서 그 감정을 죽이려는듯 애써 억누릅니다.) 나가고 싶다고 했잖아요? 전 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니까.. 다른 사람을 보고 저만 바라보게 만들수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캐릭터 인장

(물기를 닦던 손을 멈추고 찻잔을 들고 있을 네 손에 겹쳐 올렸다. 차에 작은 물결이 그려지는걸 바라보며 네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내 행복은 뭘까. 100년이나 지난 나는 과거의 나와 똑같은 선택을 할까.) ...응. 지금의 닐은 달랐어. 예전의 닐을 다시 보는 기분이 들어서 믿고 있어. 약속을 지키고 와줬으니까. 근데 닐은... 정말 내가 달아나도 괜찮아? (찻잔으로 향하던 시선은 너에게 닿았다. 다정한 목소리로 옛날 이야기를 해줬듯 제 얼굴에도 똑같은 미소를 그린채 너를 봤다.) 100년동안 나를 여기에... 그러니까... 네 옆에 두고 싶어 했잖아.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으니까 말해줘. 내가 정말 달아나도 괜찮은지. 정말 나를 더이상 못봐도 괜찮은건지.

 

 

뎅─, 뎅─, 뎅─, 뎅─, 뎅─…
그때, 듀와 당신의 사이에 묵직한 종소리가 파문처럼 퍼져나갑니다. 5시. 티타임입니다.
듀와 아직 못다 한 얘기가 너무도 많습니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미치도록 짧게만 느껴집니다.

캐릭터 인장

(제 차가운 손에 당신의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오로지 당신과 닿아있을 때에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뒤면 곧 사라질 제 인격이, 원래의 자신이 두려웠습니다. 제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다 달아나도 괜찮냐는 물음에 겨우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하.. 그런걸 물어보면 어떡해요?.. 듀가 계속 제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도망치려고 하면 이곳에 계속 가둬두고 싶어질 거에요. (다정한 목소리로 미소를 그린 당신과 같이 미소를 지었지만 입꼬리가 조금씩 떨려옵니다.) 더이상 못보게 되는건 싫으니까.. 전 그런 선택을 할거라고요. 그래도 듀가 도망치고 싶다고 한다면.. 기회를 줄테니까 도망쳐요. 그 족쇄를 풀고 당신을 내보내 줄게요. (종소리가 들리고, 당신에게 저가 가지고 있을 솔로몬의 열쇠라 적힌 책을 건네주었습니다.) 오늘 이 책을 발견했어요.. 뭔가 떠오르는게 있다면 알려줘요.

캐릭터 인장

(웃는 모습을 보며 작게 안도했다. 아직 다 닦이지 않았을 눈물을 살살 닦으며 네 볼을 쓰다듬었다. 떨려오는 입꼬리를 보며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잠시.) 마음에도 없을 소리하니까 그러지. 웃는 모습 보기 좋네~. (네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춘다.) ...예전에 내가 너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 나를 가두기 직전까지 매일 나에게 네 옆을 떠나지 말아달라는 너를 보면서... (네 두 손을 꽉 잡았다.) 나는 항상 여기 있을테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계속 네 옆에 있을거고 떠나지 않을테니 나와 매일 정원을 걸어주고, 책을 읽어주고, 잠들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달라고 했어. 지금도 나를 사랑해주던 너를 그리워하면서 그 마음을 지키고 있고. (제 앞으로 내밀어진 책을 받아들었다. 작은 웃음이 터져나왔지.) 기억을 잃더니 내가 책 읽는거 싫어하는 것도 잊은거야? ...글쎄... 읽을 시간이 필요할텐데. (그러다 눈이 자연스럽게 문으로 향했다.)

 

 

별관 문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주인님. 모시러 왔습니다.

 

 

집사였습니다. 티타임에 맞춰 오겠다는 말을 지켰습니다.

캐릭터 인장

... 다 알면서 물어본거죠? (이마에 입맞춰주는 당신이 짓궃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봐도 기억이 날리는 없었지만. 왠지 당신이라면 정말 그렇게 말해줬을 것 같아서. 제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편안해진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왜 저는 어리석게 당신을 믿지 못했던걸까요? 이렇게 저와 약속해주었는데. (제 손위에 올라간 당신의 손에 손가락을 겹쳤습니다. 깍지를 끼고 그 손을 바라보다 시선을 맞춥니다. 책을 받아드는 당신을 바라보다 문쪽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제 몸을 소파에서 일으켰습니다.) 책을 싫어하는군요. 다시 기억해 둘게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함께 찾아줘요. 이 주문을 풀수있는 방법을.. 내일 다시 올테니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것을 뒤로 별관 바깥으로 걸음을 향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그러니까 거짓말 하지마~ 나 거짓말하는거 싫어해. (네 미소, 겹쳐져 깍지 껴지는 손. 예전의 모습들이 유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져 행복했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지~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같이 커질수도 있는거잖아. 혹시나~ 싶은 그런 마음. (그러다 소파에서 일어나는 널. 제 머리카락을 쓸어주고 나가려는 널 뒤따라갔다.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바삐 별관안에서 울렸다. 나가려는 네 손을 급히 붙잡아본다.) ...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면... 안될까...?

캐릭터 인장

.. 알았어요. (당신을 풀어주더라도 도망치지 않을거라고 약속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 너무나도 사랑해서 가둬두었다는 것이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아마 지금의 자신도 그런 상황에 이를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 앞의 당신을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면 분명 자신은.. 복잡한 마음을 느끼는 것도 잠시, 당신이 밖으로 향하려는 제 손을 잡으면 걸음을 멈추고 당신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잠시 미소를 짓다 바깥에 있을 집사에게 넌지시 말합니다.) .. 오늘 티타임은 참가하지 않을게요. 한번 뿐이니까 봐줄수 있죠? (허락해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주인인데 크게 지장이 있을까요. 그대로 손을 마주잡고서 허리를 끌어 안았습니다.) 조금더 같이.. 6시가 되면 잠들텐데, 뭘하고 놀고 싶은데요?

 

 

당신이 티타임에 배반할 것을 선언하자, 집사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집사

...알겠습니다. 하지만 전해드릴 말씀이 있으니 잠시 들어주십시오.
아무래도 비가 그칠 기색이 보이지 않아, 다리 복구 작업이 더뎌질 것 같습니다. 내일은 비가 그칠 것 같으니, 그 사이에 서둘러 복구하려 합니다. 티타임 전까진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주인님의 안위를 보살펴야 하므로, 이곳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릴 것입니다. 그럼 1시간 뒤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집사는 문 너머에서 대기하는 듯, 떠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너를 바라보던 눈빛이 집사에게 티타임을 가지 않을 것을 말하자 해맑게 빛났다. 자신도 너를 꼭 끌어안으며 기분이 좋은듯 헤실 웃었다.) 음... 뭘해도 상관없어~ 그냥... 닐이랑 같이 있고 싶어. 매일 차 마시러 간다고 가버렸으니까...

캐릭터 인장

..오늘은 가지 않을게요. (가지 않겠다는 대답에 헤실 웃는 당신의 얼굴에 쪽쪽 입맞췄습니다. 귀여워라. 남은 시각은 한시간 뿐이었지만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잡은 손을 허공으로 조금 뻗고 허리를 감싸고 제 신발로 바닥을 두어번 두드립니다.) 춤을 출까요? 왠지 듀와 함께 췄던적이 있었던 것 같아서요.

캐릭터 인장

(제 얼굴에 닿는 온기가 간지러워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지만 이런 소소한 순간도 소중해서 거부하지 않았다. 제 허리를 감싸는 손길. 허공으로 뻗은 손을 겹쳐 잡았고 다른 손은 네 어깨에 올렸다.) ...오랜만이네. 빗소리에 맞춰서 출까? 닐 발 밟히지 않게 조심하고~ (그리고 창밖에 울리는 빗소리에 맞춰 가볍게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쇠사슬이 바닥을 쓰는 소리, 빗소리가 섞였지만 이 순간에는 듣기 좋은 선율처럼 느껴졌다.)

캐릭터 인장

(서로가 춤을 추는 자세를 이루었습니다. 제 꿈에서 보았던 장면과 비슷한 느낌에 향수를 느끼면서도 제 앞의 당신은 분명 처음 보는 모습일테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아요, 이렇게 저와 당신이 춤을 추는게 얼마나 오랜만인가요? (조심하라는 말에 웃으며 고개를 주억입니다. 빗소리와 쇠가 쓸리는 소리에 맞춰 천천히 다리를 움직이고 당신과 호흡을 맞춰갑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처음이었을 동작이지만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느긋하게 움직여봅니다. 그러다 문득 발목에 걸려있는 쇠사슬이 불편하거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당부하듯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고.) 불편하면 말해도 돼요. 그 사슬을 푸는 주문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캐릭터 인장

기억에서 흐릿해질 만큼 예전. 정원에서 자주 이렇게 시간을 보냈지~ 얼마나냐고 물어보면 어려운 질문이야~ (천천히 호흡을 맞춰본다. 말처럼 이제는 흐릿한 기억이지만 그 순간의 행복만큼은 지금과 비슷해서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 제 귓가에 닿는 소리가 간지러운듯 잠깐 움츠러들며 웃었다.) 내일 다시 오면 그때 풀어줘. (어깨에 올렸던 손과 잡고 있던 손이 네 허리로 향했고 이내 감싸 안은채 네게 폭 기댄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발을 움직인다.) 지금은 괜찮아. 하나도 안 불편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시간도 없어.

캐릭터 인장

그렇구나.. 앞으로도 자주 함께 출 수 있을까요? (이상한 질문이었습니다. 자신은 곧 사라지는 인격이고 원래 자신이 머무르게 될텐데. 아마 당신과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알았어요. .. 그런데, 당신은 제가 족쇄를 풀어준다면 이곳을 곧바로 떠날건가요? (제게 기대어 움직이는 당신을 바라보며 머리카락에 키스합니다. 이런 물음을 던지는게 이상해 보이겠지만 당신이 떠난다면 자신은 버틸 수 있을까. 앞으로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되었던 탓이었습니다.) 함께 있으니까요? 듀는 혼자가 되는걸 무서워했었죠..

캐릭터 인장

...매일 출 수도 있지~ (앞으로도. 그 말에 네가 하는 생각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예전에 느꼈던 불안이 돌아오는 걸까. 그런 너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쓰읍. 그런 걱정이나 불안은 그만 느끼고 지금을 즐겨. 종이 울리면 먼저 떠날 건 너면서~ (키스를 받으며 네 허리를 감싸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놓기 싫다는듯. 보내기 싫다는 마음을 담아 꽉 안아본다.) ...응. 함께 있으니까. 혼자 여기에 있는게 아니니까... 무섭지않아. (고개를 들어 너를 빤히 바라본다. 입 삐죽) 잠들기 전에 키스해 주고 가. 미안하다고 했던 만큼 찐~하게.

캐릭터 인장

약속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계속 저와 함께할수 있으면 좋겠는데.. (당신이 원래의 자신을 아직 사랑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저 도망치고 싶었을까.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해주지 않아서 조금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당신의 말대로, 항상 먼저 사라지는 쪽은 제쪽이었기에 눈썹을 휘어보이다 고개만 순순히 끄덕입니다.) 조금 더 당신과 함께있을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집사에게 말해볼게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는 당신 내려다보다 미소짓곤 고개를 숙여 천천히 입을 맞췄습니다. 부드러운 움직임과는 다르게 맞닿은 입은 당신이 원하는대로 깊고 진하게 파고들어 혀를 얽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계속 너와 함께하고 싶어. (앞으로 함께하고 싶은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기억하는 시간대의 너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이곳에 갇혀 살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웃음을 보였다. 아주 활짝 웃는 웃음을. 너를 안심시키듯.) 아까 집사가 내일도 다리 보수하러 간다 했잖아~ 그러면 집사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거 아냐? (가까워지는 얼굴. 천천히 맞추는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제가 바람대로 깊이 들어온 혀를 자신도 얽었다. 목이 메는 느낌이었다. 시계 소리가 들리면 떠날 널 기다려야 한다는 슬픔에 대한 감정이기도 했고 지금 순간의 행복함이기도 한... 복잡한 감정 때문이었다. 입술을 떨어트리고 너와 시선을 마주한다.) ...사랑한다고 해줘, 닐.

캐릭터 인장

...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당신에게서 그런 대답을 들으니 제 의지는 더 확실해져 갔습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당신의 곁에 남아서 함께하고 싶다는 것. 자신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것. 활짝 웃는 얼굴을 그 마주보며 안도감을 느끼듯 미소지었습니다.) 그렇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요. 갈수록 제가 깨어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으니까.. 제가 깨어있는 시간만큼은 당신과 함께 있을게요. (당신과 깊게 얽었던 입술이 떨어지고 들려오는 말에 조금 아프게 웃었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은걸까. 당신을 다시 상처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제 진심이 앞섰습니다.) 사랑해요, 듀.

캐릭터 인장

사라지지 않을거야... 대마법사면서 뭐가 걱정이야~ 방법이 있겠지. 시간이 끝나기 전에 찾을 수 있을거고. (아프게 웃는 네 볼을 쓰다듬어 줬다. 혹시나 듣지 못할까 걱정하던 찰나 들리는 말에 참아오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네게 기댄채 눈물을 흘려보낸다.) ...나도... 나도 사랑해, 닐...

 

 

뎅─, 뎅─, 뎅─, 뎅─, 뎅─, 뎅─…
계속해서 듀의 곁에 머물었습니다. 한 사람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며. 다른 사람은 그리움을 느끼며. 두 사람 모두 사랑을 확인하며.
이제는 압니다. 저 종소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저택 로비에서부터 울려 퍼져왔는지.
그리고 당신이 저 지겨운 소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들어왔는지를….

캐릭터 인장

내일봐, 닐. 기다리고 있을게…

 

 

가물가물한 눈꺼풀이 잠깁니다. 수마로 이끄는 강력한 주문이 당신을 손쓸 틈 없이 덮쳐옵니다. 그렇게 하릴없이 무너져 내린 귓가에 집사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탐사자 듣기 판정 > 성공

캐릭터 인장

집사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새장으로 모시겠습니다. 관람석은 평소처럼 같은 자리에 마련해 드리면 될까요?

 

 

[Day 5]
뎅─, 뎅─, 뎅─, 뎅─…
예견한 것처럼, 여지없이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미간을 좁힌 채로 눈을 떠보면, 약한 빗줄기가 내리고 있는 풍경이 침실 창문 너머로 비칩니다.
사위는 조용합니다. 어제 집사에게 들었던 것처럼 모두 다리를 복구하러 저택을 비웠나 봐요.
당신의 자유는 1시간 남짓이네요. 이 찰나와도 같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사용할 건가요?

캐릭터 인장

(아무도 없다는것을 확인한 뒤에 익숙하게 별장으로 향합니다.)

 

 

듀를 풀어주러 가는 건가요, 닐?
그가 드넓은 하늘로 날아가 영영 만날 수 없게 될지라도?

캐릭터 인장

...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간절하게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언가 다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래요. 그 선택은… 아마 100여 년간 처음 있었던 ‘다른 선택’ 일 겁니다.
더 이상 정해진 미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당신과 듀의 새로운 이야기가 쌓여갈 것입니다.
100년을 미뤄왔던 듀와의 ‘약속’을 지키러 가봅니다.
[별관]
별관 문을 열자, 그 안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듀가 벌떡 일어나 당신에게로 다가와 안깁니다.

캐릭터 인장

...

캐릭터 인장

(당신을 끌어안고 제 고개를 묻었습니다.) .. 듀, 저에요. 그 책을 보고 뭔가 알아낸게 있었나요?

캐릭터 인장

(너인걸 확인한듯 안심하며 네게 두른 팔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 (너와 시선을 마주한다.) 닐은... 날 어떻게 할 지 결정했어? 어제랑 똑같은 생각이야...?

캐릭터 인장

어떤걸 알아냈나요? (시선을 바로 마주하고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뜹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제 심정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모르겠어요. 당신에게 자유를 주고 싶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캐릭터 인장

(무엇을 알아냈냐는 말에 그저 웃음만 보였다. 네 품에 고개를 폭 기대고) ...자유... ...족쇄 풀어줘, 닐. 불편하면 말하라고 했잖아~

캐릭터 인장

... (제 품에 안긴 당신을 바라보다 작게 숨을 내쉬고 해방의 주문을 사용합니다.)

 

 

듀의 족쇄를 향해 해방 주문을 시전 하자, 그토록 두터웠던 족쇄가 단숨에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갑작스레 자유를 얻게 된 듀가 어색한 발걸음을 뗍니다.

캐릭터 인장

(느릿느릿. 한걸음씩 별관 밖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내가 바라던 자유. 계속 보던 별관이 아니었고 작은 창으로만 보던 하늘을 제 시야에 가득 들어오도록 볼 수 있었다. 약한 빗줄기를 맞으며 별관 문에서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가만히 서서 너를 본다.) 내가 떠나면 닐은... 저택에 계속 남아있을거야?

system

[ 닐 ] MP : 6 → 2
[ 닐 ] SAN : 34 → 32

캐릭터 인장

(별관 밖으로 향하는 당신의 뒤를 따랐습니다. 곧 자신은 사라지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함께있고 싶었으니. 당신의 머리카락 위로 제 손을 펴 빗줄기를 막아줍니다. 당신이 자유를 느끼며 얻을 행복과는 반대로 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모르겠어요. 아마 원래의 전 정신을 찾으면 곧바로 당신을 찾으러 갈지도 모르죠..

캐릭터 인장

(빗줄기를 막아주는 네 손을 잡아 제 뺨으로 가져갔다. 네 손에 볼을 부비며 비 맞고 싶어라고 말했지. 시선은 제 발밑 잔디로 향해있었다. 고개를 저으며 너를 본다.) 원래의 너는 상관없어. 지금은 네가 저택을 떠날지 남을지... 그게 궁금해. 아니면 어디에 있던 내 옆이면 상관없는지.

캐릭터 인장

(100년만의 밖이니 당신이 비를 맞고싶다고 하는것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조금 웃으며 제 손에 볼을 부비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당신의 질문에 조금 뜸을 들이다 대답합니다.) 어디에 있어도 당신의 옆이면 아무런 상관없어요. 함께 있다는게 중요한 거니까.. 그럴수만 있다면요.

캐릭터 인장

(뺨을 부비던 손을 맞잡고 네 손등위에 짧은 입맞춤 두 번. 찬기운이 도는 네 손을 제 온기로 녹이려는듯 엄지로 손등을 살살 쓸어주기도 했다. 네 말에 환한 웃음을 얼굴에 그리며 시선을 들었다.) 매일 나랑 정원을 걸어주고, 나에게 책을 읽어주고, 잠들기 전에 사랑한다고 속삭여줄 수 있어?

캐릭터 인장

(당신의 행동에 제 차가웠던 손이 온기로 물들어갑니다. 환한 웃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의 표정을 바라보다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이후를 상상해봅니다. 함께 잠들고 일어나 사소한 일상을 함께하고,티타임을 가지며 산책을 즐기는 그런 평범한 오후를.) 그럼요. 전 매일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으니까.. 계속 함께할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네가 무슨 상상을 할까. 자신이 그리는 우리의 앞으로와 같을지 알 수 없었지만 네 대답에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가 같은 미래일 것이란걸. 더이상 족쇄에 묶여 홀로 밤을 보내지 않고 네 품에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것이란걸.)

 

 

듀가 책을 꺼내 들고 당신에게로 다정한 손을 내밉니다.

캐릭터 인장

내 구원이 여기 있는데… 내가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

 

 

듀는 당신에게 구속을 의미하는 주문을 시전 합니다. 짙푸른 목소리는 족쇄처럼 당신의 온몸을 에워싸고, 서로의 손을 맞잡은 두 인영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섬세한 붓질로 아름답게 덧 그립니다.
누가 구원을 했고, 누가 구원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일 수도, 듀일 수도, 둘 다일 수도… 어쩌면 아직 그 누구도 구원받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구원의 의미는 그렇게 둘이 풀어가는 이야기로 완성되어 갑니다.
END 2. <구원의 의미>
KPC 생환, 탐사자 생환



[Epilogue - Day ?]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익숙한 침실에서 눈을 뜹니다. 더이상 기억을 잃지도, 오후 늦게 일어나 6시까지 몇시간이 남았는지 걱정하며 일어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당신 품에 폭 들어가 있는 듀는 아직 잠들어있습니다. 별관에서 쓸쓸하게 홀로 잠드는게 아닌 당신의 품 안에서요.
오늘은 날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둘이 함께하는 날이라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좋은 날이겠죠. 오늘도 그녀와 정원을 걸어줄 건가요? 어떤 책을 읽어줄건가요?
무엇이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겠죠.
둘의 시간은 계속 이 저택에서 흐를 것입니다.
탐사자 이성 회복 1d15+5, 오컬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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