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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플레이 로그 모음

TRPG 오직 뮤즈를 위하여 / 닐듀

메인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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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뮤즈를 위하여>
w.코스

PC. 듀
KPC. 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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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스윽.
무언가를 부드러이 갈아내는 소리에 눈을 뜨니 수많은 대리석 조각들이 반사한 빛에 눈이 부십니다.

캐릭터 인장

일어났어요, 듀?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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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조각상 뒤에 서 있던 닐이 다정히 물으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드디어 완성했어요. 그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당신과 꼭 닮은 조각상의 옆모습이 보입니다.
눈을 두어 차례 끔뻑이고서야 현실로부터 멀어졌던 의식이 또렷하게 돌아옵니다.
아, 그래요.
당신은 그의 뮤즈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DAY1
도무지 믿기질 않습니다. 뭐라도 해보겠다며 무작정 연필을 든 닐이 불과 몇 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예술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요.
지금은 눈앞에서 능숙하게 대리석을 깎아내고 있다지만 왕초보를 위한 드로잉북이라는 책에 못난 동그라미를 50개씩 그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이제는 그림이라는 분야를 넘어 조각에까지 손을 대고 있으니 누구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거기다 그 계기가 당신이라는 것도 꽤나 놀라운 일이지요.
기억하나요? 혼자 보기 아깝다는 이유로 연습 삼아 sns에 찍어 올렸던 그의 작품이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잖아요.
분명 처음엔 닐의 작품이 인정받은 거 같아 기쁘긴 했는데… 사진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당신의 핸드폰이 쉴 틈없이 울렸더랬죠.
파도처럼 밀려드는 알림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순식간에 동나고 수십 개의 다이렉트 메시지와 함께 당신의 친구들까지 달려와 작가가 누구냐 묻는데… 다시 떠올려도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탐사자,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듀, 다른 생각을 하는거에요? 설마 눈을 뜨고 자는건.. 어서 일어나봐요!
...듀! 제 말 듣고 있어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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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들려오는 닐의 목소리에 정신이 맞붙습니다. 퍼뜩 고개를 들어보면 닐이 조각상의 뒤편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시 감상에 잠기느라 그의 모델을 서고 있다는 사실도 깜빡해 버렸어요. 아랫입술을 삐죽 내민 게 꽤나 불만스러운 기색입니다.

캐릭터 인장

...어? (혹시 자신이 졸았는지 확인하려는듯 입가를 매만졌다. 침은... 안흘렸는데...) 미안~ 잠깐 멍때리고 있었어.

캐릭터 인장

.. 그랬어요? 모델을 오래동안 서주느라 너무 피곤했던거 아니에요?
...집중해서 자세를 잡지 않으면 작품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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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묻은 대리석 가루를 털어내며 닐이 조각상에서 물러납니다. 닐의 손짓에 조각상에 가까이 다가가면 당신과 꼭 닮은 조각상의 얼굴이 보입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음…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당신과 똑 닮았다는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툴툴거리긴 했어도 역시 그의 실력은 어디 가지 않나 보네요!

캐릭터 인장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아직 완성하기는 전이지만.. 한번만 더 모델을 서주면 완성될 것 같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줘요.

캐릭터 인장

나는 하는게 없는걸~ (누웠던 몸을 일으켜 앉았다. 기지개 쭈욱) 지금 만드는거 완성하면 쉴 수 있는거야?

캐릭터 인장

모델을 서 주는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걸요. 듀가 잘해준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조금 웃으며 다가가 당신을 쓰다듬습니다.) 그럼요, 완성하고 나면 같이 놀아도 좋아요.
아, 혹시 갤러리에 제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었으니까 보러가주지 않을래요?

캐릭터 인장

네가 열심히 하는거지~ (쓰다듬는 손길이 기분좋아 방긋 웃었다. 놀아도 좋다는 말에 계속 웃었고 곧 이어 나오는 말에 눈을 끔뻑였다.) 저번에 작업했던거야? 닐이 하는 전시인데 당연히 가야지~ 닐도 같이 가는거지?

캐릭터 인장

과찬이에요~. (당신의 칭찬에 살풋 웃으며 머리칼을 간질이던 손을 떼어줍니다.) 네, 저번에 작업했던 것들을 전시해 두었어요.. (눈 데록) 음.. 전 조각상을 좀 더 손본뒤에 갈테니까, 듀가 먼저 가서 둘러보고 있어요?

캐릭터 인장

으음... 알았어. 먼저 가있을테니까 빨리 와야해?
(자리에서 일어나 후드집업을 걸쳤다. 갤러리로 걸음을 옮겼다.)

캐릭터 인장

네, 먼저 가서 편히 보고계세요~. (갤러리로 가는 당신의 뒷모습에 손을 슬 흔든다.)

캐릭터 인장

(손키스 후~ 보내주기)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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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키스에 볼이 붉어지며 따라 키스를 보내는 닐을 뒤로하고 갤러리로 향합니다.
도시의 한 켠, 작업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갤러리는 늘 그의 작품을 구경하거나 사들여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래도 평일의 늦은 저녁인 탓인지 그렇게까지 붐비지는 않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신을 알아본 안내데스크 사람들이 친근히 인사를 건네며 편히 둘러보시라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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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후입니다, 듀씨. 2층은 아직 전시 준비중이라 관람은 1층만 가능합니다. 그럼 즐거운 관람되십시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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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다음 달에 있을 전시준비가 한창이고 3층은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공간이었죠. 어차피 두 곳 모두 지금은 가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안내데스크에 팸플렛이 놓여있고 갤러리 1층의 입구 쪽에는 닐의 그림이, 안쪽에는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금 지친다면 벤치에 앉아서 쉴 수도 있겠네요.

캐릭터 인장

(안내데스크에서 팸플릿부터 둘러봤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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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데스크 위에 전시에 대해 소개하는 얇은 팸플릿이 놓여있습니다. 갤러리의 전시품들은 주제를 가지고 몇 달 단위로 바뀌고는 했습니다. 그만큼 닐의 체력과 작업량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팸플릿을 펼치면 작가에 대한 소개, 갤러리 내부도와 전시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아침과 밤이네요. 조각상은 아침을, 그림은 밤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캐릭터 인장

으음... (그림부터 보러 간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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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

다양한 그림들이 벽에 걸려있습니다. 표현 재료도, 크기도 모두 각양각색입니다. 평범한 풍경이나 정물, 신비로운 장면들을 그리기도 하지만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주로 닐의 꿈속에 나온 풍경이라고 말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얼른 이젤 앞으로 달려가곤 했죠.
그중에 새로 걸어진 세개의 그림이 눈에띕니다.

캐릭터 인장

(한동안 알람대신 닐 덕분에 일어났지...)
(제일 가까운 그림부터 살펴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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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그림, 밤의 바닷가에서 하얀 제복을 입은 여자와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남성이 함께 배 위에 서 바다를 바라보고있다.

캐릭터 인장

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단 아는척하며 다음 그림으로 간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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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전경의 옥상에서 남녀 두 사람이 선 채로 서로를 바라보고있다. 하지만 남성쪽은 옥상에 가까워져 떨어질듯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이다.

캐릭터 인장

으음...... (눈을 가늘게 뜨며 남성쪽을 살펴보다 다음 그림으로 넘어간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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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샹들리에와 장식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쇠줄에 묶여 괴로워하는 남자와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가 묘사되어있다.

캐릭터 인장

...닐 꿈이라고 했는데... (묶인 남자랑 바라보는 여자... 작업이 끝나면 푹 쉬게 해줘야겠다 생각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조각상 쪽으로 향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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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하얀 대리석 조각상들입니다. 닐은 재료나 표현방식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작가지만 관람객들의 선호 때문인지 갤러리에는 늘 대리석 조각상만을 전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델은 대부분 당신이었고 말이죠. 물론 대놓고 당신과 닮게 되면 사람들의 이목을 감당할 수 없으니 분위기만 비슷하게 만들고 생김새는 적당히 달라 보이게 만들었지만요.
그럼에도 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당신임은 변함없습니다. 이집트 신화의 케프리, 그리스 신화의 헬리오스 등 각종 신화 속 태양신과 아침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모티프로 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조각상을 둘러보면 홀로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조각상 하나가 눈에 띕니다.

캐릭터 인장

(당연하게도 커다란 조각상 앞으로 간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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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인간으로 변해가는 조각상을 끌어안은 채 입을 맞추는 조각가의 모습입니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라는 제목이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피그말리온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 이상형의 여인을 조각하고 사랑에 빠져버려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자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기도를 들어주었다는 내용이었죠, 아마. 그리고 어김없이 당신을 닮았습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갈라테이아 쪽이요. 조각가의 얼굴은 살펴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탐사자, 지능 판정.
다른 조각들은 모두 아침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각상은 어떤 부분이 아침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걸까요? 아침이라는 주제와 가장 동떨어져 보이는 작품이 왜 한 쪽 벽면을 홀로 차지하고 있는 거죠?

캐릭터 인장

(치우는걸... 까먹었나?)
(놓친건 없는지 한 번 쭉 둘러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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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나 계단, 엘레베이터는 직원들에의해 갈수없는듯 합니다.
벤치가 놓여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벤치로 가서 잠깐 앉아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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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특징이 없는 일자 벤치입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따라 그리고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벤치에 앉아있으니 마음이 평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캐릭터 인장

로니

...듀씨?

캐릭터 인장

어. 안녕~ (손 흔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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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둘러보고 있자면 한쪽에서 고객을 상대하던 매니저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로니입니다.
갤러리가 문을 연 이후부터 매니저 역할을 하며 닐을 대신해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과도 종종 봐와서 안면을 튼 적이 있었죠.
로니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로니

반가워.. 하지만 전해줄 소식은 별로 좋지 않네.
닐 씨가 클라이언트의 작업준비를 해야하는 바람에 오늘도 집에 돌아갈수 없게 됐어..

캐릭터 인장

...뭐어!? 그 클라이언트가 누군데??

캐릭터 인장

로니

...며칠 전에 중요한 고객에게서 작품을 의뢰받았다는 말을 들었던 거 같은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
다른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도, 출입이 허용되지도 않는 개인 작업실에서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던가..

캐릭터 인장

아니~ 아까까지 작업했는데 또 해야한다고? 집에 좀 보내줘~ 휴가까지 냈는데 작업할때말고 닐을 못보고 있잖아!
매니저인데 좀 쉬라고 해줘!! 이게 뭐야!!

캐릭터 인장

로니

하하.. 그렇게 화내지 마. 그래도 이번건만 끝내면 오래 쉴 수 있을테니까.
조금만 더하면 집에도 곧 돌아갈수 있을거고.. 그래도 집중이될때 작업해둬야 좋은 성과를 내지 않겠어?

캐릭터 인장

내가 한두번 속아!? 저번에도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 안 끝나고 있잖아! 성과도 좋은데 쉬어야 다음 작업에서 더 잘하지!

캐릭터 인장

로니

어쩔수 없잖아 급하게 전시회를 열었어야 했고.. 그 덕에 이번 전시도 효과적이니까 노력한 보람이 있지.. 닐씨도 뿌듯해 하고 있을걸?

캐릭터 인장

...이익...!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닐한테 빨리 끝내고 집오라고 전해!! 너도 미팅 더 잡아주지 말고! 닐이랑 놀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악!! (애꿎은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고 갤러리를 떠나려고 했다.)

캐릭터 인장

로니

(벌떡 일어나며 화내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후우, 그럼 조금만 더 하고 집에 가라고 말씀드릴게. 어차피 오늘 내로 완성하는 건 무리니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 있어. (제 안경을 슥 올리고서 가려는 네 뒷모습에 손을 흔들어준다.)

캐릭터 인장

(흔들리는 손에 짜증난 심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괜히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답하고 성큼성큼 갤러리를 나갔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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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가락을 보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 로니를 뒤로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마침 곧 갤러리의 폐장시간도 다가왔네요.
....
DAY2
듀, 어렴풋한 목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몸을 흔드는 느낌에 눈을 뜨면 닐이 몸을 숙인 채 당신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듀.. 잘 잤어요? 제가 아침을 차려놨어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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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오면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당신을 반깁니다. 식탁 위에는 방금 막 차린 듯 따뜻하고 먹음직스러운 식사가 놓여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정성이 넘치는 식단이에요!

캐릭터 인장

어서 이리와서 앉아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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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빼주며 닐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봐서 기분이 좋지만... 어제 일이 떠올라 입을 삐죽거렸다. 걸음을 더 옮기기전 팔을 벌리고 널 바라본다.) 잘잤냐는 인사만?

캐릭터 인장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꼬옥 안아줍니다.) .. 늦어서 미안해요. 많이 걱정했죠? 그래도 예상보다 일찍 왔어요. 매니저가 조금만하고 가도 괜찮다고 해서.. 작업이 꽤 빨리 진행된것도 있었고요.

캐릭터 인장

(같이 꼬옥 안아줬다. 품에 얼굴을 묻고 잠시 서있었고 곧 고개를 들어 널 바라봤다.) 응. 걱정 했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했지. 매니저랑 대화...한 보람있네~ 잠은 좀 잤어?

캐릭터 인장

(저를 올려다보는 눈빛에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춰봅니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잘 나올 것 같아서 괜찮아요. .. 로니가 당신이 많이 걱정했다고 한 걸 들었어요. (눈썹을 슬 휘며 당신의 볼을 손으로 감쌉니다. 그 물음에 말 없이 미소만 지어보이고.) 음.. 필요한 만큼은 잔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이마에 입술이 닿을 때 눈을 살짝 감았다.) 항상 노력했으니 잘 나오는 건 당연하지~ 로니는 내가 한 말을 잘 전했네! (볼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활짝 웃었다. 곧 까치발을 하고 입술도장 한 번 꾹!) 빨리 밥 먹자! 필요한만큼만 잤으면 먹는거라도 잘 먹어야 해!

캐릭터 인장

고마워요.. 어서 완성작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고개를 조금 숙여 당신의 입술도장을 받고 미소지었습니다. 슬 당신의 손을 잡고 테이블로 이동했고 자리에 당신을 앉혀준 뒤에 저는 맞은편에 가 앉습니다.) 그렇죠?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당신도 맛있게 먹어요, 듀~.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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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거실에 틀어둔 TV에서 뉴스소리가 들려옵니다. 앵커는 담담한 목소리로 연쇄 실종사건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한 달 동안 실종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었죠. 의지와 관계없이 뉴스나 실종 전단 따위로 숱하게 보고 들었으니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게 더 신기할 겁니다. 닐은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우물우물. 닐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같이 뉴스를 들어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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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실종된 피해자들은 6피트가량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20~30대 남성이거나 마른 체격의 20~30대의 여성인 점을 근거로 동일한 인물의 범행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으며…”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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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자, 지능 판정
약 6피트가량의 키와 건장한 체격의 20~30대의 남성. 맞은 편의 닐이 보입니다. 누군가와 싸워서 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그가 타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캐릭터 인장

듀, 조심해야겠네요. 어쩐지 듀와 특징이 비슷하잖아요. 일 때문에 제가 계속 옆에 있어 줄 수도 없으니까...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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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홀짝이던 닐이 짐짓 심각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식사를 마치면 닐이 식탁을 정리합니다.

캐릭터 인장

정리는 제가 하고 있을테니.. 듀는 작업실에 갈 준비해줘요.

캐릭터 인장

으응... (자신과 특징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닐의 특징과도 비슷해 신경쓰였다. 우선 방에 들어가서 작업실 갈 준비를 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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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의 성화에 주방에서 거의 쫓겨나 버리고 맙니다… 아무래도 빠르게 나갈 준비를 하기로 합니다.
...
작업실로 들어서자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아직 조명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대리석 조각상들이 반사하는 새하얀 빛에 내부가 환합니다.
어느새 작업복을 챙겨입은 닐이 조각상 앞에 다가섭니다.

캐릭터 인장

이제 마무리만 하면 완성이니까 바로 작업을 시작할게요. 아마도.. 오래 걸리진 않을거에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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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이 손가락으로 작업실의 한 켠을 가리킵니다. 작업실의 한 쪽에 꾸며진 공간은 아주 작은 세트장을 연상케 합니다.
지금은 편안한 소파와 지겨울 때 쓰라며 사다 둔 휴대용 게임기나 잡지 따위가 놓여 있는 단출한 공간이지만 닐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마다 각종 소품이 들락거리며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온 곳입니다. 그럼에도 이 자리의 주인은 항상 당신이었죠.
쉼 없이 달라지는 이 작디작은 공간에서 달라지지 않은 건 오직 당신뿐입니다. 그야 당신은 닐의 뮤즈, 유일한 모델이니까요. 그러니 얼른 자리에 가 앉도록 할까요.

캐릭터 인장

(자연스럽게 게임기 앞으로 가려고 한다.)

캐릭터 인장

... 안돼요, 듀.

캐릭터 인장

힝...
(포즈를 잡기 위해 자리로 가서 앉았다. 기억을 되짚어 자세를 잡고 너를 빤히 바라본다.) 이렇게?

캐릭터 인장

네, 그렇게요.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지금은 다른 것은 하면 안 되는 거 알죠? 놀고싶은 생각이 나도 참아줘요. 금방 끝내드릴 테니까요..

캐릭터 인장

-.

소파에 몸을 기대면 주의를 주듯 닐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한창 작업을 진행할 땐 자세를 바꾸고 다른 행동을 하고 심지어 낮잠을 자고 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사람이 작품이 마무리되어갈 때면 얼굴이 예쁘게 완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격하게 정자세를 요구했었죠.
닐의 손이 빠른 덕에 금방 끝나긴 했지만요. 당신을 빤히 응시하는 닐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면 그제야 안심하듯 도구를 꺼내 들고 조각을 시작합니다.

캐릭터 인장

(자세를 유지하는것말고 할 일이 없으니 작업하는 네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닐 근데... 새로 작업하는 건 뭐야? 로니가 말 하던데.

캐릭터 인장

(조각을 다듬는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다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조금 듭니다.) 아, 그거 말인가요..? 별 건 아니에요. .. 그것도 어차피 곧 완성할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으음...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나한테도 말 못해주는 비밀 계약인가봐~ 그거 끝나면 쉴 수 있다 들었는데 진짜 곧 완성하는거지?

캐릭터 인장

(확신하듯 제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곧 완성할수 있을거에요. 그러고 나면 바쁘지 않아질테니까.. 가보고싶었던 곳도 함께 놀러가요. (삭삭. 거의 마무리에 다다른듯 조각의 표면을 다듬는 소리가 들린다. )

캐릭터 인장

아싸! (신나는 마음에 만세 하듯 팔을 들었다. 아차. 자세를 고쳤고)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닐이랑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 빨리하는 건 좋지만 무리해서 완성시키지는 말고. 알았지?

캐릭터 인장

(만세를 하는 당신의 모습에 쿡 웃음을 흘립니다.) .. 저도 듀와 같은 마음이에요. 네, 몸은 챙겨가면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고요. (걱정하는 말에 웃으면서 화답하고 조각칼을 떼어냅니다.) ..완성했어요. 한번 와서 확인해볼래요?

캐릭터 인장

(완성했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네 옆으로 갔다. 네 허리에 팔을 두른 채 기대 조각상을 봤지.)

캐릭터 인장

-.

닐의 옆에서 조각상을 바라봅니다. 조각상은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속눈썹 한 올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게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당신과 닮았습니다.
이 조각상이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람으로 변한다면 당신과 구분할 수 있을까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전 작업실을 청소 해야겠어요. 힘들었을 텐데 휴게실에 쉬러 가실래요?

캐릭터 인장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조각상에 잠시 넋을 놓은채 바라봤다. 곧 정신을 차리고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응. 대충하고 닐도 쉬러 와! 제대로 된 청소는 로니한테 시켜버리고~ 아님 내가 도와줄까?

캐릭터 인장

(당신의 느릿한 시선에 작은 웃음을 짓는다.) 나중에 로니를 불러야겠어요.. 듀는 피곤할테니 가만히 있어도 괜찮아요, 전 청소도구를 가지고 곧 돌아올테니 그동안 가서 쉬고 있어요?

캐릭터 인장

(끄덕끄덕. 알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그냥 다 로니 시키지. 하는 것도 없어 보이던데...라는 말도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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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은 청소도구를 가지러 가기 위해 창고로 향합니다. 휴게실로 가서 잠깐 쉬도록 할까요? 가만히 앉아있기 지겨워졌다면 내부를 둘러보아도 괜찮습니다. 이곳은 당신에게 허용된 공간이니까요.

캐릭터 인장

(느릿한 걸음은 휴게실로 먼저 향했다.)

캐릭터 인장

-.

<휴게실>

닐이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편안하고 따듯한 분위기의 방은 늦은 새벽까지 작업하는 닐을 위해 간단한 숙식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방 한구석의 소파베드, 싱크대와 냉장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있는 게임팩들까지. 생활감이 물씬 느껴집니다.

캐릭터 인장

(냉장고를 뒤적거려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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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냉장고에는 맥주와 물, 탄산음료 따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는 일 없이 항상 꽉꽉 채워두는 집 냉장고와는 정말 딴판이에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동고를 열어보면 냉동식품 몇 개가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냉동식품... 건강에 안 좋지만 이거라도 먹어야 하니 가만 두고 싱크대를 본다.)

캐릭터 인장

-.

:싱크대

평범한 싱크대입니다. 한쪽에는 휴대용 전기 인덕션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지 코드가 뽑힌 채입니다. 그 옆에 놓인 커피머신은 사용감이 가득한 걸 보면 커피를 달고 산 모양이네요. 캡슐 껍데기까지 머신 주변에 아무렇게나 잔뜩 버려진 걸 보면요. 고개를 돌리면 역시나 설거지하지 않은 빈 컵들이 쌓여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로니 잘라야하는거 아냐? 설거지를 대충이라도 해보려 한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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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한 덕분에 빈컵들이 깨끗해졌습니다. 문득 싱크대 아래에 놓인 쓰레기통이 눈에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 (쓰레기통을 확인한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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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피 묻은 붕대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 (미간을 찌푸리며 붕대를 확인했다. 피???)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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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쓰고 버린듯한 피가묻은 붕대이다.

캐릭터 인장

(챙길...수 있나?)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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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챙기기로 한다..

캐릭터 인장

(붕대를 손에 꼭 쥐고 소파베드를 살펴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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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베드

펼치면 두 명은 너끈하게 누울 수 있을 법한 소파베드입니다. 잘 개어둔 담요와 베개 대용으로 쓰는 쿠션이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앉아보면 아주 폭신폭신합니다. 누우면 바로 잠들어버릴 거 같아요!

캐릭터 인장

음... (눕지는 않고 욕실 겸 화장실로 가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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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겸 화장실>

샤워부스가 있다는 점을 빼면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 화장실입니다.

캐릭터 인장

흠... (창고로 가서 기웃거린다. 닐이... 있나?)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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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청소도구를 가지고 나간 것 같습니다.
<창고>

각종 자재와 도구를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한때는 작품도 한쪽에 함께 넣어두곤 했지만, 작품이 점차 늘어나고 부적절한 보관방식으로 훼손되면서 대부분은 갤러리에 위치한 창고로 옮겨 두었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면 깊은 구석에 천을 씌워둔 무언가가 보입니다. 천을 거두면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전에 본 적 있는 캔버스인가?)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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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언뜻 보아도 미완성작인 걸 알 수 있는 풍경화입니다. 거친 터치로 형태만 대략 알아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이 도시의 풍경인 것 같습니다. 십자의 교차로를 오가는 차와 행인의 무리를 그렸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중 한 명의 머리가 약품으로 지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흐음........ (닐에게 물어볼 생각을 하며 창고를 나간다. 응접실로 슬금슬금 가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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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

작업실로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응접실입니다. 허용된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 곳의 위치를 알고 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응접실을 이용해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관할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에 응접실을 찾은 이라면 얼마 전에 닐과 계약을 맺었다는 그 사람이겠죠. 큰 크기의 커피 테이블과 편안한 가죽 소파 외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뭐야... 시시해. (주작업실로 돌아간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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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업실>

대부분의 작품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아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품과 레퍼런스가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작업실의 한쪽에 커다란 철제 책상이, 작업실 한구석에 벽과 같은 색의 문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흐음~~ (문이 보인다면 들어가는게 진리. 조용히 문을 열어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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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안을 둘러볼수 있습니다.
작품과 철제 책상을 둘러볼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책상위를 둘러본다. 뭐 눈에 띄는거 없나~)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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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책상

철제 책상 위에는 에어컴프레셔나 줄톱, 드릴 같은 각종 공구와 미술용품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커다란 조각용 정에 깔린 물감 튜브를 보니 조금 짠할 정도입니다. 도구에 손을 대려 하면 닐이 저 뒤에서 말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위험하니까 조심해요. 손가락이 다칠지도 몰라요~.

캐릭터 인장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도둑이 제발 저리듯 흠칫한다.) ...으응~ (만지지 않고 작품으로 시선을 돌렸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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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작품

자르다 만 나무 덩어리, 젯소를 발라둔 캔버스, 철사를 엮어 만든 뼈대까지 무언가를 시도하려 준비해둔 것들입니다. 남들이 보면 뭐 하나 제대로 완성하지 않고 이것저것 손을 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닐의 경이로운 작업속도면 몇 달 만에 모두 완성해버리고 이 중 엄선된 극소수만이 대중에 공개될 테죠.

캐릭터 인장

('살아남고' 엄선된 극소수가 공개되겠지... 특이한 작업물은 없는지 구경한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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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은듯한 금발의 여성을 그린 그림들이 있다.

캐릭터 인장

(빤히 바라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점에서 흥미가 떨어졌는지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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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벽과 같은 색의 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문이 있는지 잘 모를 정도입니다. 뒤편에 연결된 보조작업실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보조작업실은 특별한 고객에게 의뢰받은 작품을 만드는 곳인 탓에 닐을 제외한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문도 반대쪽에서만 열 수 있도록 열쇠 구멍이 존재하지 않으며 단단히 잠긴 상태입니다. 보조작업실로 들어가려면 건물을 빙 돌아 뒷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던가요. 그마저도 잠긴 건 물론이고 cctv까지 달려있지만요.

캐릭터 인장

(못들어가는걸 알지만... 알지만...! 열려고 시도한다. 열려라 참깨! 덜컹덜컹 쾅쾅)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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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릴리가 없고 위잉.. cctv가 돌아가는 소리만이 울립니다.

캐릭터 인장

(닐을 찾으러 걸음을 옮겼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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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을 찾으러 작업실로 돌아가면 닐은 빗자루를 쥔 채로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쿨쿨...)

캐릭터 인장

(로니 가만안도. 옆으로 가서 부축하듯 허리에 손을 감싸고 빗자루를 제 손에 들었다.) 닐~ (작은 목소리로) 서서 자지말고 차라리 휴게실에서 자자. 응?

캐릭터 인장

(제 허리를 끌어안는 당신에 깜짝 놀라 빗자루를 놓칠뻔한 것을 겨우 잡습니다.) .. 듀, 왔군요.. 으음.. 조금만 쉬면 될 것 같은데. (빗자루를 옆의 벽에 기대어놓고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구경은 잘 했나요?..

캐릭터 인장

응. 나 왔어...! (네 등을 토닥였다. 느릿느릿 너를 안은채 휴게실로 걸음을 옮기려했다.) 구석구석 다 보고 왔지~. (챙긴 붕대는... 나중에 물어봐야겠네.) 나랑 같이 조금 쉬자~ 피곤하지?

캐릭터 인장

(당신과 휴게실로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피곤한듯 하지만 여전히 눈은 뜬 채에요.) 마음에 드는게 있었나요?.. 오늘도 작업할게 있는데.. 음, 그럼 조금만 쉬는걸로 할게요.

캐릭터 인장

(휴게실로 들어와 네가 누울 수 있도록 소파베드를 정리했다. 너를 이끌어 눕히려고 했고.) 또 작업~? 일단 쉬고나서 생각해~ (마음에 드는거...) 음... 창고에 있는 캔버스? 도시를 그린 것 같은데 무슨 주제였어?

캐릭터 인장

(당신에 의해 깨끗해진 배드 위에 천천히 누웠습니다. 누운채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떠요.) 조금만 쉴게요.. 아, 그 그림을 말하는 건가요..? 꿈에서 본 내용이었어요.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 다른건 보지 않았나요?

캐릭터 인장

아아~ 꽤 자세한 꿈이네? 으음... 다른 건... (휴게실 쓰레기통에서 주웠던 붕대를 꺼냈다. 자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아니면 물어볼 수 없겠지.) 이거... 혹시 다쳤어? (붕대를 보여주며 네가 다친 곳을 찾으려는 지 기웃거렸다.)

캐릭터 인장

(당신이 꺼낸 붕대를 보고 조금 놀란듯 눈이 커집니다.) ... 아, 그건 어깨를 다친 상처에요. ..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제 셔츠의 윗단을 풀며 어깨에 난 밴드가 붙은 흉터를 보여줍니다.) 며칠전에 잠깐 나갔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받았거든요..

캐릭터 인장

(어깨에 난 흉터를 가만 바라봤다. 다쳤다는 말에. 정확히는 습격을 받았다는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아 입을 꾹 다물었다.) 너... (무언가 말하려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침에 뉴스 볼 때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내 걱정이 아니라 너부터 걱정했어야지! 이게 뭐야!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한테 말도 안해주고... 붕대 찾은거 아니었으면 말 안하려고 했어?

캐릭터 인장

너무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았어요..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요. (붕대를 찾지 않았다면 아마 당신의 생각대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대답 없이 시선을 슬 피합니다.) 그래도.. 전시가 무사히 마무리된 다음에 말해주려고 했어요. 로니가 신변보호를 요청해뒀으니 앞으로는 괜찮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캐릭터 인장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눈이 커졌다. 미안하다는 말에 다친 사람을 더 혼내기 힘들었고 누구보다 피곤하고 힘든 건 너일테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로니 걔 마음에 안 들어. 안 들어! 너 못 쉬게 하고 보호도 안해주고! 아까 보니까 설거지도 안되어있잖아! 걔가 하는 게 뭐야! 이럴거면 걔 자르고 내가 매니저 할래! 나 발레 관두고 너 보살필 거야!

캐릭터 인장

바쁜 시기여서 여러 계약사와 얘기를 하느라 로니도 바쁠거에요.. 제가 나중에 언질을 줄테니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요. (셔츠를 다시 올려 입으며 당신의 말에 조금 웃었습니다. 손을 들어 당신의 머리를 달래듯 살살 쓰담아주고) 지금처럼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걸요? .. 듀가 괜찮다면 내일 함께 데이트하러 가지 않을래요? 며칠 내내 작업하느라 제대로 놀지 못했으니까..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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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바꾸려는 듯 닐이 웃으며 제안합니다. 최근 한 달간 닐의 작업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된 데이트를 즐기지 못했었죠. 잠시 숨을 돌리려 몇 차례 산책하러 나갔다지만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진 않았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지금은 미워 할거야. (가만안도. 살살 쓰다듬어주는 손길에도 자꾸만 다친 것이 생각나 너를 꽉 끌어안았다. 데이트라는 말에 시선을 살짝 돌려 너를 바라봤다. 고민하는 표정으로 눈을 도르륵 굴렸고) 나는 당연히 괜찮지만... 그러면 오늘은 쉬고 내일 데이트 가는 거로 하면 안돼? 마저 작업해야 해...?

캐릭터 인장

.. 미안해요. (당신이 저를 미워하는것도 이해가가서 끌어안아주면 죄책감이 드는듯 살짝 고개를 부볐습니다. 걱정하는듯한 모습에 눈을 살 접어 웃어보이고.) 조금만 하면 끝나는 작업이라서 마저 하고나서 여기에서 잘 생각이에요. (자신이 앉아있는 배드를 톡톡 건드립니다.) 잠은 오래 잘 수 있을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택시를 불러줄테니까 듀도 집에 가서 푹 쉬고요?

캐릭터 인장

(부비는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웃는 모습에 답하듯 자신도 웃었지. 볼에 짧게 입을 맞췄고) 집에서 자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문단속 꼭 하고 밖에 막 나가지 말고. 알았지? 조심해야 해? (택시를 불러준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걸음이 떨어지지는 않는듯 계속 너를 끌어안고 있었다.)

캐릭터 인장

(볼에 닿는 감각이 간질거렸다. 당신을 놓고싶지 않은건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무언가 신경쓰이는게 있는듯 조금 미소짓다 당신의 입에 작게 입맞추고 떨어집니다.) 다음엔 꼭 집에가서 안고 자는걸로 해요. 네, 당신이 아니면 열어주지 않을게요. (그렇게 한동안 소중하게 당신을 안고 있었을까. 택시를 부른 시간에 가까워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배웅을 나가려 합니다.) 이제 슬슬 데려다줄게요.

캐릭터 인장

(평소와 미묘하게 다른 미소. 붙었다 떨어지는 입술에도 평소라면 눈을 감고 받았을테지만 이상하게 지금은 계속 널 쳐다봤다.) ...응. 그렇게하자! (한참 온기를 느끼던 중 네가 일어나면서 뒤로 한걸음 짧게 움직였다. 배웅하려는 네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고.) 택시오면 바로 작업실로 들어오는 거야. 알겠지? (계속 네 눈을 바라봤다.)

캐릭터 인장

(천천히 당신의 손을 마주잡고서 바깥으로 걸음을 향합니다. 저에게 물어오는것에 시선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거려요.) 바로 안들어갈까봐 걱정돼요?.. 응, 알았어요. (진심인듯 당신의 대답에 불안한 기색이나 회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근처에 택시가 도착하면 문을 열어주었고.) 자, 어서타요~.

캐릭터 인장

(확실한 표정과 대답에도 걱정이 되는건 마찬가지였지만 나오려는 한숨을 꾹 참고 택시에 올라탔다. 문을 닫았지만 창문을 내려 계속 너를 바라봤다.)

캐릭터 인장

... 듀.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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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의 뒷좌석에 올라타자 닐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입술을 달싹이던 닐은 조용히 미소짓습니다.

캐릭터 인장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일은 데이트를 해야하니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는 말아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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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택시가 당신을 태운채 출발합니다. 알 수 없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홀로 작업실로 향하는 뒷모습은 왜 저리도 쓸쓸하고 고단하게만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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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오전)
아침이 밝습니다. 닐은 10시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나갈 채비를 마치고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면 어느덧 9시 40분입니다.
만나기로 한 공원까진 10분 정도 걸리니 산책 겸 여유롭게 걸어가면 되겠네요.
밖을 나섭니다. 탁한 도시의 공기가 오늘만큼은 꽤 상쾌한 느낌입니다. 밝은 아침 햇살이 쨍하니 내리쬐고 하늘도 유난히 푸릅니다. 데이트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날씨예요!
가게 문 앞에 드러누워 이른 아침의 따사로운 햇볕을 쬐는 델리의 고양이, 꽃집 앞 매대에 자리 잡은 싱그러운 꽃과 베이커리 앞을 지나칠 때 스치는 갓 구운 빵의 냄새, 각자의 하루를 위해 분주히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이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닐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정말 즐거울 것만 같습니다!
공원에 도착해 벤치에 앉습니다. 핸드폰을 켜 이것저것 하고 있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슬슬 닐이 올 때가 됐는데...

캐릭터 인장

(바쁘게 뛰어오며) 듀..! 그 아이좀, 잡아주세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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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닐이 당신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닐의 앞에서...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가 당신을 향해 후다닥 달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닐~ (흔들던 손을 멈추고 달려오는 리트리버를 마주했다.) 으엥?
(팔을 벌리고 선다. 와라!!!)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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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는 붙잡을 필요도 없이 팔을벌린 당신의 앞에 턱하니 멈추어 섭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목걸이에 달린 이름표에는 '골리' 라는 이름이 적혀있네요.
어느새 다가온 닐이 가쁜 숨을 내쉬곤 강아지에게 채워진 하네스의 가슴줄을 잡습니다.

캐릭터 인장

아무래도 우리 강아지 키우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캐릭터 인장

닐, 괜찮ㅇ... ...뭐어~? 다시 생각한다고!? (우선 쪼그려 앉아 강아지를 쓰다듬었다.) 일단 얘는 누구 강아지야?

캐릭터 인장

으음... 말 미리 못해서 미안해요. 친구네집 강아지인데 너무 귀여워서 대신 산책 시켜주고 싶다고 해버렸어요, 마침 친구가 이 근처에 사니까요...
곤란하다면 강아지를 다시 친구한테 데려다주고 올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할래요?

캐릭터 인장

아냐, 미안할건 없는데... 바쁘면서 그런 부탁을 막 들어주는 거야? (어느새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다. 복복복) ...일단 산책해준다고 했잖아! 그럼 약속을 지켜야지!

캐릭터 인장

음.. 한바퀴만 돌고 데려다줄 생각이었어요. 모처럼의 산책이니까.. .. 그럼, 듀가 산책시켜볼래요?(당신의 말에 고개를 슬 끄덕이다 줄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 한바퀴만 돌면 강아지는 돌려보낼테니 저희는 그 다음에 브런치를 먹으러 갈까요?

캐릭터 인장

그럼 딱 한 바퀴만~ (내밀어진 줄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한 손에는 줄을 잡고 다른 손은 네 손을 잡았다.) 응, 좋아! 주변에 있는 카페로 갈 거지?

캐릭터 인장

네, 가까운곳에 제가 아는 좋은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로 같이 가요. (제 손을 잡으면 당신의 손을 마주 꼬옥 잡고서 걸음을 산책로로 천천히 옮겨봅니다.)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캐릭터 인장

(좋은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너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시선은 너와 강아지를 번갈아 보며 움직였다.) 그러게 말야~ 걱정했는데 다행이지! 너 요즘 햇빛도 제대로 못 보고 작업만 했잖아~ 오늘 광합성 실컷 하자! 사람이라면 햇빛을 보고 살아야지~

캐릭터 인장

(함께 걸으며 주변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옆을 강아지도 잘 따라오고 있었고요.) 그렇죠?.. 이렇게 얼마만에 나오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며칠간 집중해서 작업을 다 끝내둬서 다행이에요.. 이제 크게 바쁜일은 없을테니까요. (당신의 손을 깍지 껴 잡으며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 하고싶었던거 있었어요?

캐릭터 인장

(잘 따라오는 강아지를 보고 시선이 너에게 고정되었다.) 그러면 이제 좀 쉬는 거지? 갑자기 또 계약하지말구. 이제 내가 클라이언트할 거야! (잠시 생각하는듯 눈을 굴렸다.) 아무래도... 같이 시간보내는거. 피크닉도 가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캐릭터 인장

당분간은요?.. 음.. 그건 로니가 정해주는 거라서... (당신을 보던 시선을 흘끗 골리에게로 돌립니다.) 듀가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장난스레 말하며 여행이라는 얘기에 다른 나라에 가는 생각을 떠올렸을까요.) 피크닉은 도시락을 챙겨서 다음에 같이해요. ..여행이라면 어디로 가보고 싶은데요?

캐릭터 인장

아~ 로니가? 음... 그래. (입가에만 미소를 그리고 같이 힐끔. 골리를 봤다.) 그러면 내가 로니한테 연락 넣어야겠다! 네 시간을 차지하기 위한 계약으로~ (음...) 파리는 어때? 이탈리아도 좋고! 이왕 여행가는 거 예술의 나라로~ 가서 공연도 보고 미술관도 가는거지!

캐릭터 인장

로니에게 뭐라고 말 하려고요?.. (궁금한듯 당신에게 물으며 주머니에서 봉투에 든 간식을 꺼내 골리에게 한입을 줍니다.) 둘다 좋을 것 같네요~ 파리는 맛있는 빵이 많고 이탈리아라면 유명한 미술관들이 많으니까 좋을 것 같아요. (벌써 기대되는듯 눈을 빛내며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듀는.. 따로 보고싶은 공연이 있나요?

캐릭터 인장

그건 내가 잘 말할게! 이상한 소리 안하고~ (받아먹는 골리를 보고 살살 쓰다듬었다.) 그치? 그러면 휴가를 또 내야 하는데...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단장한테 뭐라 말하고 빠질까. 얼마나 빠져야할까에 대해 말이다.) 음... 오페라 어때?

캐릭터 인장

(잘 말하겠다고 하니 조금 걱정되는것을 뒤로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당신이 쓰다듬으면 혀로 당신의 손을 핥는 골리를 보며 웃어요.) 단장님께도 잘 말씀드리고 기간이 맞춰진다면 가도 괜찮아요~. .. 오페라? (본 기억은 얼마 없었지만 음악이라면 저도 관심이 있는 분야였으니.) 좋아요~ 만약 가게된다면 꼭 함께 보러가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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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과 함께 얘기하다보니 문득 산책로 한바퀴를 빙글 돌았습니다. 약속했던 대로 닐은 강아지를 친구네 집에 돌려주고 와서 당신과 함께 산책로를 빠져나와 카페로 향합니다.
당신과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교차로의 큰 길목에 들어서는 순간,
끼이익, 쾅-!!!
콰앙! 쾅! 여러 차례 잇달은 굉음이 울립니다.
갑작스러운 추돌사고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차들이 건너편의 인도를 침범해 어지러이 뒤엉키고 뒤집히고 찌그러집니다.
여기저기서 찢어질 듯한 비명과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매캐한 검은 연기가 사방에 퍼집니다. 아수라장입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어진 승용차의 아래에서 붉은 기운이 언뜻 비쳐옵니다.
SAN 체크, 0/-1

system

[ 듀 ] SAN : 60 → 59

캐릭터 인장

-.

멍하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손목을 잡아 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창백한 안색의 닐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닐이 손목을 잡아끌며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납니다.
카페에 도착해 주문을 하고 야외에 위치한 테라스에 앉을 때까지 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큰일 날 뻔했네요. 사고가 반대편에서 일어나서 다행이에요. 그렇죠?
...사고에 휘말린 사람들은 다 죽었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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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이 말을 끝내기 무섭게 주문한 음료와 브런치가 테이블 위로 서빙됩니다. 아까와는 달리 커피잔을 집어 들며 보인 표정이 제법 여유롭습니다.
우리가 그 사고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안도감 때문인가요? 어찌 보면 다소 냉랭해 보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인장

아, 응... 그러게. 다행이다. (산책 때와 다른 분위기에 눈만 도르륵 굴렸다.) 닐은 괜찮아? 아까 보니까 안색이 안 좋았어...

캐릭터 인장

.. 제가요? 사고를 보는건 저도 익숙하지 않아서.. 하지만 괜찮아요. 저보단 듀가 놀라지 않았는지 걱정이에요. (배고플텐데 식기전에 드세요, 담담히 말을 얹으며 제 수첩을 꺼냅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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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첩과 펜을 꺼내 들고 익숙한 듯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정작 자신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요. 종종 그래왔으니 크게 놀라워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캐릭터 인장

조금 놀랐는데 나도 괜찮아. (먹으라는 말에 포크를 들어 한 입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 앞에서 당연하게 그림을 그리는 너를 보며 무의식 중에 눈살을 찌푸렸다. 너와 수첩 사이 공간에 손을 슥 밀어 넣었고.) ...밥 먹을 때 밥만 먹으면 안돼?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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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닐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며칠 전보다 부쩍 퀭하고 수척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수첩에 고개를 박 듯하며 쉴 틈 없이 펜을 놀리는 모습이 꼭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러다 당신이 제 앞에 손을 밀어넣으면 그제서야 펜이 멈춥니다.

캐릭터 인장

그럼 다행... 아, 미안해요. 먹는데에 집중할게요. (펜을 내려놓고 식기를 들어 천천히 브런치를 집어서 제 입에 넣었습니다. 어딘가에 정신이 팔린듯 여전히 멍해보이는 시선이었지만.)

캐릭터 인장

(집중한다고 했지만... 제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한입 씩 넣으며 조용히 밥을 먹었지만 자꾸 신경 쓰이는지 너를 바라봤고) 닐...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캐릭터 인장

..모르겠어요, 조금 놀랐나봐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이 다친게 아니니까. (애써 당신에게 웃어보이며 브런치를 입에 밀어넣었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웃음기가 전혀 없는 표정으로 식탁을 내려다 보는 시선입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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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가 비워져 갈 즈음 닐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캐릭터 인장

..? 아, 갤러리 매니저님이네요.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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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내려두고 닐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날씨만은 여전히 평화롭고 따듯하기에, 홀로 남아 음료를 홀짝이다 보면 주변의 수군거림이 들려옵니다.
탐사자, 듣기 판정.
“...아까 그 교차로에서 사고당한 사람들 한 명 빼고 현장에서 다 죽었대.”
“진짜? 불쌍해서 어떡해?”
“그러니까. 그 살아남은 사람이 멀쩡하지도 않은 몸으로 혼자 차를 들어올리려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는데… 처음 차에 치인 사람이 자기 일행이었다나 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수첩의 페이지가 팔락이는 소리를 내며 넘어가다 바람과 함께 멈춥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볼펜으로 마구 휘갈긴 듯한 낙서들이 눈에 띕니다. 양 페이지의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찬 검은 선은 무엇을 그린 건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캐릭터 인장

(...상담 권유를... 해야하나....)
(다른 페이지에는 뭐가 있나 확인하려는듯 뒤적거려본다.)

캐릭터 인장

-.

페이지를 넘깁니다. 펜이나 붓 따위로 그린 낙서가 가득합니다. 각종 풍경과 정물을 묘사한 정상적인 습작과 너저분한 선이 페이지마다 무질서하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정성 들여 당신을 그린 페이지만큼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입니다.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겨 처음에 도달하면, 붉은 기운이 페이지를 가득 덮고 있습니다. 눈이 아프도록 검붉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시체를 그린 그림임을 눈치챕니다. 그야, 페이지의 한 가운데에 피에 잠긴 채 으스러진 사람이 있잖아요.
한 충격을 받아 눌린 듯 터지고 짜부라진 한 사람 몫의 신체 부위가 페이지 안 가득 흐트러져 있습니다. 각종 장기와 피부, 금빛 머리카락 한 올까지 과할 정도로 섬세한 묘사입니다……. 잠깐, 금빛이요?
SAN 체크, -1/-1d4

system

[ 듀 ] SAN : 59 → 58

캐릭터 인장

(시체 그림에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다.)

캐릭터 인장

-.

.. 얼어붙은 당신의 뒤로 통화를 마친 닐이 자리로 돌아옵니다.
당신이 그림을 보고 있는 사이 조용히 수첩을 빼앗아 주머니에 넣습니다.
말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살벌합니다. 이러한 눈빛을 본 적이 있던가요? 아뇨, 감히 장담하건대 없었습니다. 고작 그 기분 나쁜 그림 하나 때문에? 대체 왜?

캐릭터 인장

.... 듀.

캐릭터 인장

(살벌한 눈빛에 잠시 눈치를 봤다.) 으응...

캐릭터 인장

아...어쩌죠? 갑자기 갤러리에 문제가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미안해요.

캐릭터 인장

-.

닐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으며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거듭 미안하다고 말하며 닐이 카페를 떠납니다. 순식간에 혼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처럼의 데이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가 있나요.
아무리 일이라지만 말이에요. 닐이 원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완벽한 날씨와 그렇지 못한 상황들에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 해야할 일이나 마땅한 약속도 더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 쉬도록 할까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티비도 틀어두지 않고 나간 탓에 넓디넓은 공간은 그저 고요하기만 합니다. 시계를 보면 어느덧 늦은 오후입니다.
갑작스러운 자유시간에 무엇을 할지 괜스레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낮 동안 많은 일이 있었으니 피곤을 해소할 겸 잠시 누워 눈을 붙일 수도, 며칠간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위해 집 안을 둘러볼 수도 있겠죠.

캐릭터 인장

(일단 거실 소파에 눕듯이 앉아 숨을 돌렸다. 바닥에 가방 휙. 악세사리 휙. 양말 휙.)
(멍하니 거실을 둘러봤다.)

캐릭터 인장

-.

거실은 평소에 알던 모습과 동일합니다. 달라진점이 커튼이 정갈하게 정돈되어있다는 점 빼고는 없습니다. 당신이 나가기 전과 똑같군요.

캐릭터 인장

(바닥에 떨어진 짐들을 주섬주섬 주워 방으로 들어갔다.)

캐릭터 인장

-.

짐들을 주워 방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알던 평소처럼 평범한 당신의 방입니다.

캐릭터 인장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실에 가본다.)

캐릭터 인장

-.

화장실은 평소에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닐이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두어 바닥에 물기한점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주방으로 간다.)

캐릭터 인장

-.

평범합니다. 주방에 가서 뭘 할까요?

캐릭터 인장

(물 한잔...)

캐릭터 인장

-.

냉장고에 들어있던 물을 마셨습니다. 당신의 타는 목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캐릭터 인장

(드레스룸을 확인한다.)

캐릭터 인장

-.

<드레스룸>

닐의 의류를 보관하는 드레스룸입니다. 벽면을 둘러싼 시스템형 옷장이 보이고 그 안엔 각종 옷과 신발이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닐이 가진 옷의 가짓수에 비해 방이 큰 탓에 절반 정도는 비었습니다. 방 한가운데에는 제법 큰 사이즈의 악세서리 쇼케이스가 놓여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옷장을 뒤적인다. 빨래할 거 없나...)

캐릭터 인장

-.

:옷장

여러 종류의 옷 사이에서 닐이 즐겨 입는 외투가 눈에 띕니다. 안주머니를 뒤지면 버리지 않은 영수증이나 전단지들과 함께 구겨진 종이 카드가 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 (종이 카드를 본다. 영수증도. 어디를 간거야?)

캐릭터 인장

-.

영수증은 신발을 산듯한 흔적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구겨진 듯한 생일카드입니다. 검은색 카드의 앞면에는 필기체의 ‘Happy Birthday’라는 글씨가 은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생일카드 모서리에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얼룩? 문질...)

캐릭터 인장

-.

냄새를 맡아보니 이것이 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받은 적 없는 자신의 생일카드. 일단 손에 꼭 쥐고 쇼케이스를 본다.)

캐릭터 인장

-.

:쇼케이스

내부를 볼 수 있게 윗부분이 유리로 이루어진 쇼케이스입니다. 각종 악세서리들이 칸마다 들어가 있습니다. 구석 칸에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선물상자가 보입니다. 원한다면 상자를 꺼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상자를 꺼내 본다.)

캐릭터 인장

-.

::작은 상자

상자는 제법 고급스러운 포장지에 싸인 채입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면 고급스러운 소재의 흰색 토슈즈가 들어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쪽에 각인이 새겨져 있네요. ‘With love,Due’

캐릭터 인장

(...내년 생일선물을 지금 준비할리 없고... 이번 생일에 받은 것도 아니고...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우선 제자리에 돌려놨다. 느릿느릿 다용도실로 가본다.)

캐릭터 인장

-.

<다용도실>

세탁을 하거나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세제 향이 당신을 반깁니다. 활짝 열린 붙박이장 안에 커다란 세탁기와 건조기가 세로로 놓여있고 그 옆에 세제나 섬유유연제 따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닐이 세탁기 안에 옷가지를 넣어 두었는지 그 앞에 놓인 빨래 바구니는 이미 비었네요.

캐릭터 인장

(세탁기 안에 빨래가 있는지 확인한다.)

캐릭터 인장

-.

:세탁기

세탁기문을 열자 아무렇게나 던져넣은 듯 어지럽게 뒤엉킨 빨랫감들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닐의 외출복이나 작업복들입니다. 평소라면 진작 깨끗하게 빨아서 드레스룸에 넣어 두었을 텐데 바쁘긴 한가 보네요. 사용한 수건까지 함께 들어간 탓에 습기가 느껴집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빨랫감 사이로 아주 옅은 적갈색 얼룩이 진 셔츠가 보입니다. 손을 뻗어 끄집어내면 손빨래라도 한 건지 축축함이 남아있습니다. 셔츠를 털어 펼칩니다. 셔츠의 4분의 1 정도를 덮을 정도로 면적이 크고 군데군데 작은 얼룩들도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이 혈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찢어지지 않은 걸 보면 다쳐서 묻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인장

(잠시 멍하니 셔츠를 바라봤다. 보면 안될 걸 본듯 셔츠를 구겨 다시 세탁기에 넣고 문을 닫아버린다. 그대로 다용도실을 나와 화장실로 간다.)

캐릭터 인장

-.

<안방 화장실 겸 욕실>

닐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실 겸 건식 욕실입니다. 내부가 꽤 넓음에도 타일에는 그 흔한 물때 하나 끼지 않았고 내부에 디퓨저의 은은한 꽃향기가 퍼집니다. 샤워부스와 커다란 욕조, 세면대가 놓여 있습니다. 세면대 위에 있는 거울 수납장에 손자국이 수없이 찍힌 것이 보입니다. 세면대의 아래에는 가득 찬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워줘야겠어요.

캐릭터 인장

(거칠게 손을 닦으며 진정해본다. 가득찬 쓰레기통... 작업실에서 발견한 붕대가 문득 떠올랐다. 애써 생각안하려 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려 들었다.)

캐릭터 인장

-.

손을 깨끗히 닦았습니다. :당신이 버리려던 쓰레기통 안에 빈 수혈 팩 무더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차례 수혈이 이루어진 듯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은 의료용 바늘이나 링거 호스, 알코올 솜이 섞인 채입니다. 감염 위험이 있으니 만지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캐릭터 인장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걸까. 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진실일까. 쓰레기통을 원래 자리에 두고 수납장을 열었다. 여기에는 뭘 숨겨놨을까.)

캐릭터 인장

-.

:세면대 위 욕실 수납장

수납장을 열자 오렌지색 약통이 굴러떨어집니다. 약통을 주워 살피면 라벨에 알 수 없는 약물의 이름이 적혀있고 통이 비어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납장을 들여다보면 굴러떨어진 것과 똑같이 생긴 처방 약들과 각종 시판 약들이 수납장 한 칸을 질서 없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핏 살펴보아도 족히 열 개는 넘어 보입니다. 시판되고 있는 약의 상자를 살피면 진통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봐도 모르지만 약물의 이름을 빤히 읽어본다. 빈 약통을 챙겨 홈오피스로 가본다.)

캐릭터 인장

-.

약통을 챙겨 홈오피스로 갔습니다.
<홈오피스>

닐이 간단하게 업무를 보거나 작업을 하던 곳입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다 보니 청소도 닐이 직접 하는 탓에 들어와 살펴볼 일은 많지 않았죠. 기껏해야 간식을 가져다주는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누군가 드나드는 걸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애초에 작업실로 물건을 옮기고 남은 것들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안을 둘러보면 벽 한 면을 차지한 커다란 책장이 있고 중앙엔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벽과 가구가 모두 하얀색이라 전체적으로 꽤 깔끔한 인상을 풍깁니다.

캐릭터 인장

(책상부터 확인해본다.)

캐릭터 인장

-.

크고 하얀 책상입니다. 작업실을 별도로 마련하면서 모두 정리한 탓에 연필꽂이에 펜 몇 개가 꽂힌 것 빼곤 전체적으로 텅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책상 밑에 서랍이 하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서랍을 연다.)

캐릭터 인장

-.

서랍을 열면 턱, 하는 소리를 내며 서랍이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서 무언가 걸린 느낌입니다. 힘을 주어 당기면 서랍이 빠지며 얇은 노트 한 권이 함께 딸려 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노트를 펼쳐 읽어본다.)

캐릭터 인장

-.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노트입니다. 아무런 문양이나 특징도 없는 밋밋한 회색 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랍에 끼어있던 탓에 잔뜩 구겨졌지만 펼쳐보기에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노트를 펼칩니다. 닐의 필체로 약 두어 달 전부터 시작해 띄엄띄엄 짧은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탐사자, 자료조사 판정
x월 x일

듀를 되살릴 기회를 얻다니 믿기지 않아요 사실은 모두 꿈이 아닐까요? 꿈이라면 평생 깨지 않았으면. 꿈속에서 멀쩡한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x월 xx일

이건 꿈이 아니에요. 모델로 쓰기 위해 가짜를 준거라곤 하지만 저건 분명한 듀. 제 곁에 멀쩡히 살아있어요. 왜곡된 기억은 어쩔 수 없겠죠. 듀는 내가 그와 비슷한 취미를 가지려다 재능을 발견한 줄 아는 듯해요. 그 사고는 애초에 없는 일이 되었으니 잘된 일이죠. 차라리 잊어버리는 게 나아요.
x월 xx일

최근에 꾼 꿈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중이에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함께 나왔으니까.

y월 x일

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듀를 모델로 세워야 해요. 그렇지 않은 작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흉측해지고 말아서.. 이 사실을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신이 듀를 돌려주었을 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y월 x일

내가 조각상을 완성하면 이 듀는 어떻게 되는 거죠? 가짜에 정을 붙여선 안 되는데..
y월 x일

자꾸만 악몽을 꿔요. 그날 있었던 사고가 쉼 없이 반복돼요. 정신 차리니 수첩에 듀의 시신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을 버리면 다음 날 더 자세히 그리게 돼요. 이 그림만큼은 모델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버린 수첩만 열권이 넘어가요. 놀림받는 기분.. 듀를 제정신으로 마주하기 힘들어지고 있어요.
y월 xx일

(거칠게 휘갈긴 글씨체로 적혀있다) 필요하다면 죽여서라도 모델로 세울 거에요. 진짜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수십 명도 죽일 수 있고 수십 번도 죽을 수 있으니까.

...

y월 xx일

신이시여, 저는 못 하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혹하게 굴 수 없어요. 듀는 절대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거에요.



y월 xx일

모델 없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족히 수백 번을 시도했어요. 이제는 눈을 감고도 그녀의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묘사할 수 있을 정돈데 무슨 수를 써도 실패작만이 만들어져요. 며칠 남지 않았는데. 무엇 하나 이루어 낸 게 없는데.


y월 xx일

(모델이 되어달라는 문장과 죽고 싶다는 문장이 여러 장에 걸쳐 가득 적혀있다.)


y월 xx일

앞으로 일주일.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요. 3. 17 ,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데.
날짜를 세어봅니다. 일기가 마지막으로 적힌 날로부터 일주일, 바로 오늘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Deceit라는 단어가 적힌 아래 페이지 가득 크고 검붉은 얼룩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폰을 꺼내 당장 약이 무슨 약이었는지 확인해본다.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단어도...)

캐릭터 인장

-.

처방 약은 모두 항정신성 약물과 수면제임을 알게 됩니다.
단어는 속임수라는 뜻인듯합니다.
그 때, 당신의 휴대전화로 갤러리 매니저인 로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캐릭터 인장

로니

[아, 듀씨. 늦은 시간에 미안해.. 지금 작가님이랑 같이 있어?]

캐릭터 인장

[아니...? 닐이라면 아까 갤러리에 일이 생겼다고 갔는데 무슨 소리야? 너랑 있는거 아니었어?]

캐릭터 인장

로니

[같이 있었지. 전시 문제로 작가님과 상의 중이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씀을 하더니 가버리셔서...]
[듀씨와 관련된 뭔가를 완성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아마 작품 얘기겠지? 어쩐지 몸 상태도 많이 안 좋아 보이고… 아무래도 걱정되네.]
[듀씨와 있는게 아니면 작업실로 가지 않았을까? 나한테 한동안 작업실로 오지 말라고 하도 당부를 해서 직접 가보기가 좀 그렇네. 괜찮으시면 가서 한번 확인해줄래?]

캐릭터 인장

[응. 알았어. 내가 가볼테니까 걱정...말고.]

캐릭터 인장

-.

몸 조심하라는 말을 뒤로 매니저와의 통화가 끝났습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듭니다. 작업실로 가볼까요?

캐릭터 인장

(겉옷만 챙겨 바로 작업실로 간다.)

캐릭터 인장

-.

밖으로 나오니 어느 새 해가 져 캄캄합니다. 닐의 작업실로 향하는 내내 도시는 이상할 정도로 고요에 잠겨 있습니다. 아직 완전한 밤이 찾아들지 않았음에도 사람과 차는 찾아보기 힘들고 가게의 간판들은 꺼진 채입니다.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이질적인 분위기에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밉니다.
택시에서 내리면 온통 불이 꺼진 작업실 건물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보아도 캄캄한 어둠이 들어찬 유리문은 요지부동입니다. 닐은 어디로 갔나요?

캐릭터 인장

(닐만이 간다는 작업실... 그러니까... 뒷문으로 가본다.)

캐릭터 인장

-.

건물을 빙 돌아 보조작업실로 향합니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건물의 뒤편은 건물의 외벽에 달린 흐린 조명에 의지하며 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철문>
여러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잿빛 철문입니다. 터치 패드형 전자 도어락이 달려있다는 것 외에 외형 자체는 특별한 부분이 없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단단히 잠겨있습니다. 도어락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지문을 인식하거나 네 자릿수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형식입니다. 일부러 닦아낸 듯 손자국은 보이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0317을 찍어본다.)

캐릭터 인장

-.

...
패스워드를 입력하자 도어락이 경쾌한 기계음을 냅니다. 문고리를 돌려보니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잠금이 풀린 거 같습니다. 들어갈까요?

캐릭터 인장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깥의 빛에 조명 하나 없는 내부가 어렴풋이 드러나고 당신의 뒤에서 서서히 문이 닫혀옵니다. 이윽고 완전히 문이 닫히며 삽시간에 어둠이 당신을 덮칩니다.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가만히 서서 눈을 깜빡이고 있다 보면 세 개의 문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자료실부터 들어가본다.)

캐릭터 인장

-.

갑작스러운 빛에 눈이 부십니다. 한쪽 벽면에 큰 사이즈의 보드가 붙어있고 방의 가장 안쪽에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방 한구석에는 조각상과 이젤이 질서 없이 늘어진 채입니다. 온갖 물건과 쓰레기 따위가 바닥이며 책상에 어지럽게 흩어져 난잡하고 정신없는 모습입니다.

캐릭터 인장

(보드부터 훑어본다.)

캐릭터 인장

-.

벽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사이즈의 화이트보드입니다. 각종 메모와 사진, 그림 따위가 여러 겹으로 덕지덕지 붙어 있어 빈틈을 찾기 힘든 수준입니다. 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당신에 관한 것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신이나 얼굴 사진은 물론 신체 부위 하나하나를 뜯어내듯 모든 부위, 각도별로 나누어 찍거나 그림으로 그려 분류하고 인치 단위로 그 수치와 특징을 적어 두었습니다. 여러 번 지워낸 흔적이 있는 것을 보면 변화가 생길 때마다 수정한 모양입니다.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당신을 멀리서 몰래 찍은 듯한 것들도 보입니다. 닐이 당신을 스토킹하기라도 한 건가요?

캐릭터 인장

(애인이지만... 수치까지 있는걸 보고 조금 충격을 먹었다. 책상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캐릭터 인장

-.

평범해 보이는 나무 책상입니다. 어지럽게 쌓인 수첩들 위로 자나 연필같은 필기도구들이 대충 던져둔 것처럼 올라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창고로 걸음을 옮긴다.)

캐릭터 인장

-.

로비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면 꽤 어둡습니다. 수많은 실루엣이 보이지만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쩐지 공기가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손을 뻗어 문 주변을 더듬으면 스위치가 손에 걸리며 조명이 켜집니다. 눈앞이 환해지며 내부가 드러납니다.
기괴한 형태의 붉은 조각상 수십 개가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녹아내린 사람 같기도 하고 그조차 아닌 무언가의 생물체처럼 보이는 것들도 존재합니다.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불쾌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눈이 어디 있는지 분간할 수도 없는데 모두가 당신을 쳐다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이 기이한 형상을 마주한 이들은 본능적으로 깨우칠 터입니다. 조각상에 담긴 건 명확한 악의입니다. 속이 메스껍습니다. 이 공간에 조금이라도 더 있다간 저 깊은 악의에 잡아먹힐 것만 같습니다.
...얼른 나가도록 할까요.

캐릭터 인장

(창고를 나가 욕실로 간다. 일기에 적혔던게 저것들일까...)

캐릭터 인장

-.

욕실의 문을 열자마자 썩은 내가 끼쳐옵니다. 불길한 예감과 함께 앞을 보면 처참한 광경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새하얀 바닥과 타일 위로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한구석에 쌓인 시쳇더미도, 욕조와 세면대도 예외는 아닙니다. 똑... 똑... 끔찍한 상황 속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당신의 손목을 잡아채 현실로 끌어내립니다.
SAN 체크, 0/-1

캐릭터 인장

(코를 틀어막고 세면대를 살펴본다.)

캐릭터 인장

-.

세면대에 놓인 버터플라이 나이프가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여러 차례 사용한 듯 더럽고 군데군데 녹슬었습니다. 손을 뻗어 잡아보면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끈적한 피가 묻어납니다.

캐릭터 인장

으으... (엉성하게 손을 든채 욕조를 살펴본다.)

캐릭터 인장

-.

떨리는 발걸음으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다가갈수록 강렬해지는 쇳내가 본능을 뒤흔듭니다. 욕조 바닥에 한가득 고인 붉은 액체. 부정할 수 없게도 저것은 모두 피입니다. 욕조의 바로 위 천장과 연결된 갈고리에, 당신의 바로 눈앞에 거꾸로 매달린 시체에서 아직도 피가 떨어져 내립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탐사자, 관찰력 판정
우당탕! 바닥에 놓여있던 양동이들이 발에 채이며 바닥을 구릅니다. 그와 동시에 바닥이 붉게 물듭니다. 신발과 바짓단에 피가 튑니다……. 아무래도 피가 담겨있었던 모양이에요.

캐릭터 인장

(신발과 바짓단이 젖는 느낌에 몸이 굳어버린다. 엉거주춤 욕실에서 나온다. 보조 작업실은 어떻게 가야할까...)

캐릭터 인장

-.

근처에 철로된 문이 보입니다. 입구에서 본 것과 똑같은 문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어락으로 잠겨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0317... 시도...!)

캐릭터 인장

-.

...
문이 열렸습니다. 안쪽은 환하게 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안으로 급히 걸음을 옮긴다. 닐이 여기있을거야. 있어야해...!)

캐릭터 인장

-.

문을 열자 익숙한 뒷모습이 보입니다. 의심할 여지 없는 닐입니다.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그의 모습은 초췌하고 지쳐 보입니다. 담담히 지어 보이는 미소는 흐리기만 합니다.

캐릭터 인장

...왔어요, 듀?

캐릭터 인장

-.

닐이 다가옵니다. 그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 붉은 꽃잎 같은 핏방울이 새겨집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짙어지는 혈 향에 욕실에서 보았던 참담한 광경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캐릭터 인장

미안해요. 안아주고 싶은데 손이 이렇게 되어서...

캐릭터 인장

-.

시선을 내리면 붉게 물든 손이 눈에 들어옵니다. 난도질당한 손바닥에서, 억지로 파내고 벌려낸 그 상처에서 솟구치듯 피가 나와 바닥과 닐의 옷소매를 흥건히 적십니다.

캐릭터 인장

(조용히 무거운 발을 이끌어 너를 안았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닐...

캐릭터 인장

.... (저항하지 않고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제 파여진 손을 바라보다 그 손으로 당신의 등을 안았습니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요.. 당신을 살리려면.. 아니, 원래의 당신을 살려내려면 제 피로 조각상을 만들어야 해요.

캐릭터 인장

난... 가짜인게 맞나보네... (등 위로 느껴지는 손길이 거북하지 않았다. 피가 옷에 스며드는것이 조금씩 느껴져도 말이다.) ...나를 왜 살리려고 해. 그냥... 그냥 네 인생 계속 살지... 이렇게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지... (속상한 마음에 목이 자꾸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 인장

.. 당신이 가짜라는 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봐서 정말 기뻤어요.. 당신이 진짜였다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당신의 머리카락에 제 얼굴을 부비며 품에 깊이 끌어안았습니다. 울먹이는 당신을 달래듯 등을 작게 토닥거리며 조용히 말을 이어가고.) 원래의 당신이 차에 치여 죽었던 날, 그 후로도 전 쭉 듀를 생각했었어요. 살릴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만큼 사랑했으니까..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리 없었죠. 그러다 제 마음을 하늘이 알아준건지 저에게 제안을 하더군요. 가짜인 분신을 만들어줄테니 피와 영혼을 이용해서 당신과 똑같은 조각상을 만들어내면 그것으로 원래의 듀를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죽여 시험해보니 듀를 부활시키려면 제 피와 영혼, 즉 저의 목숨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캐릭터 인장

-.

내가 닐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니. 나를 살리기 위해 닐이 죽어야 한다니.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요.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그저 꿈만 같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닐의 얼굴엔 한 점의 거짓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토닥거리는 손길에 눈물을 터지듯 흘러나왔다.) 내가... 내가 뭐라고 사람을 죽이고 너를 이렇게 만들어서 되살리려고 하냐고...! 내가 살아 돌아오면 뭐해... 네 목숨 바쳐서 하는 거면 너가 없잖아... 그럴거면 왜 살려내. 차라리 살리지마. 그냥 죽어있도록 놔둬... 나보고 가짜라고 해도... 진짜인 내가 와도 똑같이 답할 거라고... 그냥... 나 없이 내 몫까지 살아줘... 제발, 닐... (토하듯 뱉어내는 말들과 함께 네 어깨를 주먹으로 계속 쳤다. 막으려는 듯 계속 어깨를 치던 손은 점점 느려졌고 툭 허공에 떨어트렸다.)

캐릭터 인장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피투성이가 된 제 손때문에 애달픈 눈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 누구보다 사랑했으니까요. 당신도.. 절 사랑하니까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 제발요, 듀..! 전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 지금껏 이렇게 노력해 왔어요.. 부디 제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가 존재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자신의 몸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당신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피가 스며들어 당신에게 물들었겠지만 지금만큼은 간절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선택을 해야해요. 듀를 살리거나, 다.. 끝나버리거나. (당신의 말을 듣고도 제 선택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쉽게 포기할 일이었다면 이런 일을 벌이지 도 않았겠죠. 다른이의 피가 묻은 눈동자 속에 옅은 빛이 감돌며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지금이 간절할것입니다.)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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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의 손에서 다시금 피가 흘러내립니다. 초조함이 담긴 목소리가 서서히 흐려집니다. 붉게 충혈된 눈도, 가늘게 떨리는 몸도 이제는 그저 볼품없을 뿐입니다.

캐릭터 인장

...제발 저의 모델이 되어주세요.

캐릭터 인장

(제 손목을 따라 흐르는 피. 그 어느때보다 너덜너덜해진 너를 보며 가짜인 나도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진짜는 어떤 심정일까. 만약 진짜가 이 사실을 안다면. 진짜는...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싶어졌다. 나는 진짜를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가짜인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너는 목숨을 바쳐서 완성했으니... (뒷말은 차마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면... (눈물로 젖은 얼굴을 들어 너를 바라봤다.) 모델이 되어줄게. 지금의 나는 계속 네 모델이었고... 네가 원하는 소원이니까... 끝까지 네 뮤즈로 남을게.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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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1. 오직 뮤즈를 위하여
당신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리도 간절히 바라고 처절히 부탁하는데 어찌 거절할 수 있나요. 최후를 알리는 내일의 해는 어김없이 뜰 테고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태어난 당신은 여명과 함께 스러질 것입니다.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적어도 그의 애원만큼은 들어주고 떠나는 게 좋겠죠. 비록 그것이 사랑하는 닐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어도 말입니다. 이 역시 그를 사랑하기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일 테니.
닐의 기쁨에 찬 표정을 보는 게 얼마 만인가요. 모델이 되겠다는 당신의 대답을 들은 닐의 얼굴엔 너무나도 순수한 환희가 담겨있습니다. 닐이 당신의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합니다. 서로의 손에 묻은 흥건한 피에 그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음이 실감 납니다.
닐이 미완성된 조각상 앞으로 걸어갑니다. 가벼운 손짓으로 붉은 핏방울들이 공중을 부유하고 손끝에서 결정을 이루며 외관을 갖추어 갑니다. 핏방울이 결정으로, 또다시 형태가 흐트러지며 핏방울로. 수 없는 결합과 해체를 반복하며 조각상을 완성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지휘자처럼 고상하면서도 처참합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흐른건지, 장시간 서 있던 탓에 지쳐버린 몸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가 되어서야 무거운 침묵이 깨어집니다. "완성했어요."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그가 외칩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당신의 손을 붙잡고 조각상 앞으로 데려갑니다.
보석을 갈아낸 듯 붉게 빛나는 조각상은 기이할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낸 게 아닐 거라는 의심마저 들게 합니다. 그의 생명으로 창조된 듀. 머지않아 당신을 대신하여 삶을 얻어낼 갈라테이아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캐릭터 인장

(비록 가짜의 삶으로 잠시 닐과 함께한 시간과 기억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가 질척일 닐의 손을 꼭 붙잡았고 곧 제 쪽으로 끌어와 입을 맞췄다. 네 얼굴에도. 입술에도. 작별인사라도 하는듯 말이다.) 너무 멋져, 닐...

캐릭터 인장

(당신과 겹쳐진 손을 맞잡았고 입술이 맞춰지면 슬 웃으며 저도 따라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춰옵니다. 비록 점점 피가 빠져 창백해져가는 낯이었지만 말입니다.) ..고마워요, 듀... 모두, 당신 덕분이에요.

캐릭터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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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창백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린 피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지막 순간이 도래했음을 깨닫습니다.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입맞춤이 갈라테이아를 삶으로 이끌었던가요. 그러나 닐의 입맞춤은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입술이 맞닿습니다. 동시에 닐의 몸이 당신의 품으로 무너져내리고 간신히 이어지던 호흡이 완전히 사그라듭니다.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빛이 조각상에 스며 찬란히 빛납니다. 이 잔인하고 신성한 광명은 필시 닐이 지켜낸 약속에 대한 신의 응답일 것입니다.
정해진 수순처럼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비로소 완전한 최후가 찾아옵니다.
...신이시여, 간절히 바라건데 우리에게 완온한 안식이 깃들길.
생명으로 빚어낸 붉은 조각상. 이 모든 것은,
ED1. 오직 뮤즈를 위하여.
-탐사자 생환, kpc 생환
이성 1d6 회복, 니알라토텝이 한 편의 비극을 보여준 보상으로 두 사람을 되살려 원래 세계로 돌려놓습니다.